마음 그릇의 크기가 삶의 실력이다.
한뼘 남짓
고인 물이 품은
숲과 하늘
내 마음은 아직
겨우 종발이
경주 남산 칠불암 입구 숲에 작은 약수터가 있다. 오른쪽에 빨강, 파랑의 바가지가 걸려 있었다. 시원한 약수 한 모금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두 바가지를 가지런히 올려 놓았다. 발걸음 돌아서니 눈 앞 작은 바위에 고인 물이 보인다. 그 한뼘 남짓 물이 하늘과 숲을 담고 있었다.
내 마음은 세상을 얼마나 품을 수 있을까?
어른은 마음이 큰 사람이다. 그래야 나와 다름을 품을 수 있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한다. 그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면 그것이 곧 어른이다. 최진석 교수는 <삶의 실력 장자>에서 자신의 함량을 키우는 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인간으로 완성되기를 꿈꾸기. 그는 자잘하지 않고 포부가 큰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둘째, 좋은 습관을 가지기. 좋은 루틴을 수양의 규율로 정하고 평생 지키라고 말한다.
셋째, 엄청나게 강한 지식욕을 가지기.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업적이 지식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에 더해 다음 세 가지를 더한다.
첫째, 체력이다. 아프면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매사 자신감이 떨어진다. 건강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한다.
둘째, 남에게 빌지 않을 정도의 돈이다. 궁핍하면 마음이 쪼그라든다. 풍족보다는 적당한 결핍 가운데 자족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돈을 빌려야 할 상황에서 내 마음은 한없이 쪼그라들었다.
셋째,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때로 원하지 않은 일이 느닷없이 생긴다. 그때 자신도 남도 탓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지켜야 한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은 자신을 먼저 해친다.
세 가지를 다 알아도 여전히 힘들 때가 많다.
그게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