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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방울 꽃 Oct 07. 2024

2. 마인드 셋: 다시 쓰는 나의 기억

과거, 나의 나침반이 되다.

2020년 4월. 나의 첫 발령일이다.

첫 자취라는 부푼 마음을 안고 월세를 구했다. 설렘도 잠시 처음으로 월세방에서 혼자 잠을 자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가족이 그리웠고 특히 우리 집 강아지가 자꾸 생각이 났다. 출근 전날에는 행여 눈이 부을까 눈물을 꾹꾹 누르며 잠이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학교에서는 다정한 선배들이 정말 많았다. 낯가림이 심해서 학교에서 숨어 지내던 나를 여러 선배들이 이곳저곳에서 꺼내주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2020년도는 학생들에게도 기억이 남는 해일 것이다. 바로 코로나가 시작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 날 나는 과학의 날 행사 진행이라는 첫 업무 지시를 받았다.

바쁜 담임선생님들 사이에서 이것저것 물어보기 죄송해서, 또 감사한 선배들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혼자서 업무를 추진했다.  그 결과 당일 여러 사건들로 선생님들에게 고생만 안겨주게 되었다.


그때는 "잘 모르겠어요.", "저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라는 말이 제일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부장을 맡은 지금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모른다는 말을 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모든 지혜의 시작은 ‘나는 모른다’는 말에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이 한마디는 나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모른다고 말하기 창피한데, 더 물어보기도 죄송하고.. 그냥 아는 것처럼 넘어가자."

"나 혼자 하는 게 더 나아, 괜히 바쁜 사람들한테 부탁하지 말자."

마음속에서 이런 말이 들릴 때는 과감히 무시하는 것이 낫다. 남을 위한 배려인 같지만 결국 나의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한 말이기 때문이다.


자존심과 함께 등장하는 낱말은 자존감이다.

자존심은 마음 심(心)으로 끝나고 자존감은 느낄 감 (感)으로 끝이 난다. 

자존심은 나의 마음을 보호하는 것에서 끝이 난다면 자존감은 받아들여 흡수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실패를 겪었을 때 꺾이는 것이 자존심이고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것은 자존감이다.


성장하는 마인드에는 실패에도 꺾이지 않는 자존감이라는 지지대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떻게 쌓아갈 수 있는 걸까?


"인생은 10%는 일어나는 일이고, 90%는 그 일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다." (찰스스윈돌)

내가 행사를 망친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은 벌어졌으니 나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밤마다 이불킥을 하며 비슷한 일을 만들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것.

또 하나는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보완하면 되는 부분이라 받아들이는 것.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보았을 때, 

어떤 조언을 해줄지 생각해 보면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긍정적인 자양분으로 삼을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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