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Étranger (1942), Albert Camus
이방인을 처음 읽은 건 3년 전 겨울쯤이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책 표지에는 제목이나 작가 이름, 출판사 등 아무것도 명시되어 있지 않은 채 한 남자가 뿌연 허공을 아스라하게 걷는 듯한 그림만이 그려져 있었다. 표지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이 소설의 대담함에 끌려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소설 첫 구절부터 카뮈는 그의 색채 없는 중성적인 문체로 관조적인 인물, 주인공 뫼르소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자신의 인생을 한 발자국 멀리서 바라보는 뫼르소는 누구에게서나 —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 철저히 타인의 인상을 준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 사회의 문화적 풍토에 대해 근본적 이유를 묻는다. 이유를 찾지 못하면 대응하지 않는 그의 행동을 사회는 반항이라 이름 붙이며 그는 점점 사회로부터 유리된다. 왜인지 책을 읽을수록 뫼르소의 시선으로 사회의 부조리함을 보며 뫼르소에게 동화되었다. 이는 인간실격의 요조와 닮았다. 그들의 결핍으로부터 인간의 본성이 적결되는 것.
책을 다 읽고 책 이름을 검색해 봤을 때 비로소 이방인이 프랑스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존주의(existentialism)는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철학으로 인간이 유일한 실존적 존재로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찾아 투쟁한다고 말한다. 이는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사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삶을 살아왔으며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고 사랑과 증오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며 소설 마지막에 소리칠 때 보인다.
As if that blind rage had washed me clean, rid me of hope; for the first time, in that night alive with signs and stars, I opened myself to the gentle indifference of the world. Finding it so much like myself—so like a brother, really—I felt that I had been happy and that I was happy again. For everything to be consummated, for me to feel less alone, I had only to wish that there be a large crowd of spectators the day of my execution and that they greet me with cries of hate.
- 책 이방인(L'Étranger, 1942) 마지막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