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ves, Celine Song (2023)
past lives를 보면서 '인연'이라는 개념이 정말 resonate through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因緣)’은 단순한 우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씨앗(인)과 햇빛, 공기, 수분, 온도(연)가 합쳐져 나무가 자라나는 과정을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찰나의 순간을 스치는 사람도 전생에서부터 이어지는 인연 때문이고, 친구, 연인, 부모 자식의 관계는 그저 지금 이 순간 맺어진 것이 아니라, 8천 겹의 전생이 쌓여 이뤄진 인연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영화를 보며, 갑자기 유학을 떠나게 된 나와 제대로 된 작별 인사 없이 한국에 남겨둔 내 친구의 모습이 영화 속 인물들과 겹쳐졌다. 떠난 자와 머무른 자 사이의 감정. 수십 년 후 재회했을 때의 복합적인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 같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지금, 가끔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친구가 된 게 엄청난 우연처럼 느껴졌지만 영화를 본 후, 어쩌면 이들 모두와의 인연 또한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