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을 꿈꾸던 내가 개발자 된 이유 - 내가 되고자 한 개발자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가슴 한켠에 꿈이 있기 마련이다.
사실 어린 시절의 나는 꿈과 장래희망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꿈을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티비에 나오는 선전을 만들고 싶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광고와 CF라는 단어보다, 90년대 까지 많이 쓰이던 선전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거리감이 가까웠다. 평일 저녁 8시 25분 KBS1에서 방영하는 일일드라마를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보는 시간은 어린 시절의 내가 가장 좋아하던 하루의 순간이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시작 전 항상 KBS1에서는 30초가량의 짧은 공익광고를 방영했었는데, 어린 시절의 내게 큰 영향을 미친 광고 또한 그때 보게 된 광고였다. 공익광고의 내용은 지금은 거짓이라고 밝혀진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라는 내용을 가진 광고였다. 사실 이런 내용과는 상관없이 광고의 내용 자체가 임팩트가 매우 컸다. 광고의 내용은 내가 버린 물이 결국 돌고 돌아 다시 내가 마시는 물이 된다는 내용이었고,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어린 여자 아이가 마지막에 컵에 든 물을 마시는 내용이었다.
해당 광고를 본 나는 며칠간 물을 마시기 힘들었다. 할머니가 끓여주신 보리차가 든 컵을 볼 때조차 그 광고내용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괜찮아졌지만 그때부터 나는 무심코 보던 TV 광고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레 광고인이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광고인이라는 꿈을 갖고,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하였다.
2013년 그 당시는 그간 세간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광고 업계가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미디어에서는 큰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제석이라는 광고인을 모티브로 한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도 방영했던 걸로 기억한다. 과에는 나와 같은 광고인을 꿈꾸는 동기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하는 순간은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 그러던 중 20대 때 나의 가슴을 가장 두근거리게 한 광고를 만나게 되었다. 해당 광고는 대한항공의 젊음이라는 광고인데, 활주로의 개념을 젊음과 매치한 카피부터 전반적인 영상 색채까지 너무나도 좋았으며 아직도 내 기준 5위안에 꼽히는 광고이다
그거 아니?
더 큰 비행기일 수, 더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일수록,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거,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 지금 넌 날아오르기 직전이니까
대학생활을 하며 다양한 광고 관련 활동을 했다.
삼성그룹 서포터스, 유네스코 볼런티어 기자단부터 파나소닉 광고 공모전까지 매 순간이 흥미로웠고 나에게는 즐거운 순간이었다. 특히 뉴미디어가 주류 미디어로 편입되던 시기여서 그런지 BTL 기반 광고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던 시기였다.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며 나는 3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시청의 안전총괄과에서 공익근무요원을 하게 되었다. 주무관님의 마음에 들어서인지 나만 따로 노트북을 한 대 지급받았고, 오전에는 업무를 도와드리고, 오후에는 시 안의 비상급수 시설 관리 및 민방위 관련 외부 교육 활동을 도와 드렸다. 열심히 도와드려서 그런지, 주무관님과 계장님이 일 없을 때는 지급받은 노트북으로 하고 싶은걸 아무거나 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주로 쉬는 시간에는 인터넷 기사를 읽고 가끔 드라마를 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매우 흥미로운 광고 하나를 보게 되었다.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기반으로 독거노인 분들의 복지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은 여러 기업들에서 모두 진행 중인 내용이지만, 2018년에는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 당시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할머니 혼자 계셨기 때문에 나는 해당 광고를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았고, 그 시기를 기점으로 나는 기술이라는 분야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갖게 되었다.
순수 오리지널 문과생으로서 엑셀과 같은 일반적인 기능 외에는 컴퓨터에 대하여 별로 지식이 없는 학생이었던 나는 컴퓨터를 배우고 싶었다, 서울대에서 시작하여 그 해 기준 5회? 째를 맞이한 멋쟁이 사자처럼에 지원 후 뽑혀 컴퓨터에 대한 내용을 배우기 시작했고, 여름 방학에는 정부기관에서 모교와 진행한 빅데이터 청년인재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복지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그 당시 정부에서 도서시역 어르신들의 교통 복지를 위해 시행하던 행복택시의 효율화 방안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광고를 좋아했던 이유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흥미로웠고, 특히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공익목적의 광고를 좋아했던 나에게 컴퓨터 기술은 이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다가왔고,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장래에 대한 직업을 이쪽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졸업을 함과 동시에 조금 더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삼성에서 진행하는 SSAFY에 지원하였고 합격하여 1년간 교육을 수료하게 되었고 다음 해 나는 개발자로서의 업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