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해장국과 육회를
주문해서 지인들과 한잔하다가 지인 한명이 말하길
해장국으로 유명한 브랜드라 육회는 기대도 안했는데
소고기가 고소하고 신선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곳의 육회는 도축한지 15일 미만의 한우를
급속동결 후 7mm 두께로 작업한 전처리 식자재 였습니다.
이 일행들과 2차로 근처에 있는 스몰비어에 와서
맥주와 닭날개튀김,꿔바로우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한지 10분도 안되서 모든 메뉴가 나왔고
닭날개튀김과 꿔바로우에 대한 지인들의 평가도 좋았습니다.
이 메뉴들 역시 전처리 식자재를 매장에서 튀겨내서
맛나게 플레이팅한 메뉴들 이었습니다.
<지금은 매장에서 직접 만든 음식보다
더 맛있는 전처리 식자재도 있는 시대입니다>
소규모 외식창업을 준비하는 분 중 음식 만드는걸
좋아해서 음식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분들은
전처리 식자재를 쓰지 않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일할수 있을까요?
외식매장의 성공이 음식맛의 차이로 결정될까요?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매장들은 전처리 식자재를
쓰지만 늦은시간까지 만석이었습니다.
여기서 또다른 화두가 던져집니다.
그럼 이 전처리 식자재를 구해서 안주로 내면
누구나 대박날까요?
우린 경험상 그렇지 않다는걸 잘 압니다.
메뉴를 준비할 시간에
- 숏폼에 어떻게하면 맛있게 보일까를 고민하고
시뮬레이션 해보고,
- 사람들이 몰려올때 어떻게 준비해서 서비스할지
시뮬레이션 짜고,
- 요즘 먹힐 마케팅을 공부하고 실천하고 의뢰한다면
그나마 대박이란 문고리 정도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박이라는 문은 엄청 무겁고 두꺼워서
문고리를 잡았다고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운도 따라야 하죠.
소규모 외식창업에서 달성하고픈 목표가
요리의 완성도인지 목표매출 달성인지 부터 결정하고
메뉴기획을 하시면 실패확율이 줄어듭니다.
물론 요리의 완성도와 목표매출달성 둘다 하고픈
욕심이 나겠지만 그러지 않는게 좋습니다.
소규모 창업으로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할수 있는게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테니까요.
저는 실제로 육체적 고달픔에 직면했을때
음식만드는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바뀌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도 꽤 날렸더랬죠.
그래서 고생스러운 경험을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누구나 컨트롤 할수있는 꽤 괜찮은 전처리 식재료로
유니크하게 플레이팅해서 목표매출을 달성한 뒤
그 매장에서 빠져나와 그 다음을 기약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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