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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Oct 30. 2023

산책과 함께 책이 왔다

2021. 1. 26. 16:16

처가 아이와 산책을 갔다 사온 책.

이 식당에서는 밥 값으로 돈 대신 지우고 싶은 나쁜 기억을 주면 됩니다.

그 선택도 오롯이 당신의 것이고요.


아이에게 물었다

" 너라면 그 식당에서 어떤 나쁜 기억을 주고 싶니"


"글쎄"


"엄마한테 잔소리 들은 거나 큰소리로 꾸증들은 거 주면 되지 않을까?"


"아니. 엄마 이제 안 그렇잖아. 그리고 난 무서워서 갔다가도 다시 나올 거 같아. 아빠는?"


"글쎄......."


"아빠 교통사고 있잖아.. 그 아저씨랑 교통사고 난 거"


(아이에게는 아빠의 커다랗고 나쁜 기억이 1년 전 교통사고였다고  생각이 되었나 보다)  


"그런데. 아빠가 그 기억 주고 운전하는 것도 다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아빠. 그럼 다시 배우면 되잖아"


그래 맞아.. 그럼... 배우면 되지!

난 다시 배우면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 시간 유한하다고 미리 생각해서 일 수도 있다.

우리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가끔은 친구 같고

가끔은 가끔은 선생님 같고

가끔은 타인 같은......


이제 친구가 되고

자주 선생님 같고

자주자주 타인 같고

그렇겠지....


사진 류하해 본인이 사온책을 앞 뒤 캡처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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