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by 류하해

2022. 12. 31. 10:45

비누를 깎았다.

15년 전 받았던 지금은 쓰지 않는 비누를

냄새는 그대로인데

깎으면 톱밥처럼 부스러져 날린다

원래 녹아 없어져..

더러움과 같이 씻겨

사라져야 했을 것을

그냥 버리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일까?

글쎄..

그 비누에게 내 얼굴이 보여서일까?

얼꼴


그래 얼굴을 계속 깍자

지금 내가 그리는 나의 얼굴

지금 내가 깍는 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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