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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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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해
Dec 14. 2023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해녀대합실
독도엔 없다
독도엔
도둑이 없다
사람이 살지 않아 훔칠 것이 많이 없어
도둑이 없다
독도엔
마음이 없다
일본을 미워해
일본 안 가겠다
일본 물품 안 쓰겠다
용서 구할 때까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속에 품었던 많은 말들이
그리고
그 말들을 품고 있던
그 마음들이
독도엔 없다
엔화가 싸다 지금이 기회다
언제 또 가냐?
살아 있을 때 누려보자
독도엔 그런 소리들이 없다
왜? 독도에 사람들이 없어서
독도엔
슬픔이 없다
애써 잊으려 해서일까?
혼자 아니 두 개섬이 서로 마주 보며 그리워하고만 있다
독도여
난 너를 독도라 부르지 않겠다
그럼 다케시마?
다시마나 많이 처 드세요
윗분들...
난 독도를 뭐라 해야 하나
무심하게 바라봐야 하는 섬
무심도라 해야 할까?
아니
우리 마음에 있는 섬이니
심도라 하자
우리 마음에 항상 심기도록
심도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의심도 없다
너란 이름엔 단지 마음만 있을 뿐
독도여
아니 심도여
마음속 모든 외로움을 짊어지고 떠 다니는
심도여
넌 내 안에 있다
동해안에 오징어가 사라졌다 한다.
이상기후 이어서 일까?
식생활이 많이 바뀔 듯싶다. 이젠 바다 고기도 마음 놓고 먹지를 못하니
회를 좋아하는 울 처도 회를 못 먹어서 기가 많이 죽은 것 같다.
낙지를 먹여야 할까?
알아 누운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낙지도 바다 물고기
오징어를 좋아하시는 우리 아버지..
생선 눈을 발라 주셨던 우리 아버지
"좋은 눈을 가져라"
세상을 바로 보는 카이로스의 눈
어릴 땐 생선 눈 많이도 먹었다.
모르면서 아비의 마음도 모르면서
어제 몸이 안 좋아 쉬면서 명태탕 집에 밥을 먹으러 갔었다.
명태 눈 나를 처다 본다
난 눈을 파내 그 눈알을 먹었다.
그 명태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서..
아버지의 사랑이 내 배안을 채운다
말이 내 가슴에 울린다
"좋은 눈을 가져라"
어쩜 내가 찾아야 할 것은 그 눈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많이 파먹였던 받아먹었던
삶을 바로 바라보는 눈
죽음을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눈
세상을 바로 보는 눈
모오든 빛은 다 좋은 빛이 아니다
집어등의 불 빛
오늘도 나를 유혹하고 있다
난 심연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야 한다.
나의 이야기를 계속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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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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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감정 순간들을 글로 남겨 보고 싶습니다. 빛과 어둠으로 가득 채워 사람들의 숨과 시선이 멈추길... 화려하고도 초라한 자기 작품에서 영원히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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