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깎는다

솟대

by 류하해
픽사베이

새를 깎는다

날지 못하는
나무새를 깎아
나무 막대기 위에

위의 하늘에게 바친다

솟대

솟은
저 새는
하늘새


하늘새가 울면
세상의 모든 새들이 울어
새로운 아침을 깨우고
새로운 날을 노래한다


하늘새 깃털을 머리에 꽂은 그들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새 하늘을 꿈꾸던 그리던 그들은

어디로 갔나


새를 깎아
솟대에 세운다
솟대 위의 새는 하늘새

바람을 기다린다

다시 하늘에 올라가도록

날기를 기다린다
다시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다시 같이


나 여기 있어

우리 여기 있어

여기야 여기
하늘새야


날자

같이 날자

솟대를 위 하늘 새 하늘

날자꾸나


솟대

새를 깎는다

날개를 기다린다

우린 모두 나는 것을 잊은

슬픈 고구리의 후예들

어렴픗이 들리는 사람만 깍나

날지 못하는 나무새

그 하늘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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