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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Jan 02. 2024

학연의 향기

나오는 름은 실명이, 사건과 연관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고향 지역번호로 전화가 왔다.

고향 집전화는 아니고..

누구지?


“어, p니?” “나 현정인데... 잘 지냈어?”


“누구...?


“나 고등학교 동창 현정이...”


기억나지 않는 이름이었다. 고등학교 동창이라니.. 나를 알고 내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했으니..

동창 맞겠지!.. 그런데 내가 모른다고 이야기하면 참으로 미안하다.


“요즘 친구들과 연락 많이 하고 있어?”


“어... 아니”


“요즘 동창들 몇몇은 만나고 있는 것 같은데..”라고 수화기 너머로 말이 이어졌다.


1년 전에 서울서 동창회를 한번 했었고 남녀공학을 나와서 여자 동창들도 몇몇은 참석을 했었다.


“a가 친구들 몇몇 연락을 해서 동창회 아닌 동창회를 한 적이 있어..”

“a가 친구들하고는 연락이 잘 될 거야”


“아 그래 그렇구나..”

“고향에는 안 내려와?”


“잘 못 가지... 다른 친구들도 다 그럴 걸..”


친구들의 이야기로 몇 분이 지났다.


그 이후에


“나 미안한데...ㄱ비즈니스라고 들어 봤니?”


“어 들어봤지.. 가끔 사서 보기도 해”


회사와 산업 관련 글을 쓰고 있는 p라 버스나 기차 탈 때 터미널 매대에 눈에 띠는 제목이 있으면 사서 읽거나 한 적이 있었다.  


“그래?.. 지금 프로모션 중인데... 잡지를 1년 구독 좀 해 줄 수 있을까?”


이름도 기억 못 하는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일 년 치 구독이라면 그냥 술 몇 번 안 마시면 되니까..


“그래!, 알았어”


“아 고마워”

“그럼 지로를 어떻게 보내줄까?”

“일시불로 카드 계산 해도 돼”


“그래 그럼 이메일로 지로 계좌 번호를 보내주던가..

아니 내가 다니는 회사 주소로 지로용지를 우편으로 보내도 되고.. “


“그래 그럼 회사 주소 알려줘 우편으로 보내줄게”


“회사 주소가 어디 어디 어디야”


“응 알았어 고마워”


내가 다시 물었다


“어, 그런데 너 3학년 때 몇 반이었지?”


“어 나 7반”


“7반 맞아?”


“응”    


............................................................


“여보세요... 제 친구 아닌 거 같은데요?”


“철컥. 뚜뚜뚜----”


우린 남녀 공학

난 6반


중요한 것은

우린 남녀 합반이 아니었다.

여자 반은 1반부터 4반까지...


관계....

참....

어렵다.

미안함을 동반하는

상술?

이것은 상술이 아니라 사기다.


고등학교 동창회 명부 책자를 만든다고 전에 회사 주소 전화번호 등을 요구해서 건네어주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선후배 관계..학연 우리나라는 아직 학연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난 학연이 안 좋다. 선배 두 명에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했으니...


용서를 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는 것 보면 완전한 용서는 안된 것 같다.


“원수를 사랑해라.”.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은혜를 주소서”


걸려온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당신네 회사에서 시켰는지 아니면 직원 단독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네가 가진 아니면 그 누군인지 모르는 당신네 직원에게 전해 주세요.. 제 정보 다 지워주세요. 그리고 고등학교 명부로 또 같은 전화 걸려 오면 당신네 회사 망하게 할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5개월 후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너 ㄱ비즈니스 볼래?


“네?"


“친구가 그 회사에 다니는데 판촉 행사로 친구들에게 보라고 연락이 왔어?”


나중에 알았지만 아버지도 나와 같은 사기를 당하셨다.


난 당할뻔 한거지만..


학연

참 실로...

고약하다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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