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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Dec 17. 2023

까치 소리

박제된 노래 

산들을 파괴해서 일까 새들은 전신주에 둥지를 만든다.

특히 까치, 주의에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의 꼭대기 위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다. 나무들이 사라진 요즘,사라지는 것은 나무라기 보다는 숲이겠다.

서식지가 많이 사라진 또한 상위 포식자가 많이 없어진 지금에서 까치 까마귀의 상위 포식자는 사람이리라.


모든 일은 시다(허드렛)일부터 시작 한다.

허드렛일은 숙련 작업자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자재가 풍부한 현장은 수월하게 조금은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지만, 자재가 거의 없는 현장은 거의 자재를 찾느라 하루 2만보5천보에서 3만보 이상을 돌아 다녀야 한다.


건설은 일단 규모가 커서(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파급효과가 참 크다.

간혹 장비를 사용하는 건설은 투입 인원이 적어 그렇게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한 번에 큰 매출을 올릴 수 있고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 하면 기존의 이익률 보다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 건설 회사를 하나씩 갖고 있고, 아니면 모기업이 건설로 시작해서 지금의 그룹의 틀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건설은 인력과 자재를 잘 활용을 하면 기존 확보 예상 되는 이익률 보다 더 많은 돈을 이익으로 가져 갈 수 있어 어찌 보면 예술 같은 산업이기도 하다.


예술은 원가계산에 있다.원가를 조절만 잘 하면...

가라로 계산서를 작성해 새 자재가 들어 간거로 계산하고 고재 (이미 사용이 끝난 자재)를 사용함으로써 회사는 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

원청과 짬짬이로 안전관리비를 조정해서 지급하지 않은 물품을 지급 했다는 식으로 해서 금액을 반으로 나눠 먹는 경우, 원청도 눈먼 돈이 생긴다면 누이도 매형도 좋은 형국이라 강하게는 타치를 하고 있지는 않고 심지어 그렇게 조장하는 원청도 있었다. 

"그래, 이익 앞에 정의는 없다".


원청이 아니더라도 그 회사에서 위에 소개 한 것처럼 자재의 재탄생 그리고 사람들의 공정에 대한 푸시(기간 단축),자기 공정의 일이 아니지만 다음 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암묵적 동의로 인한 노동력 봉사 등의로 하청도 돈을 벌수가 있고 하청 내 하청으로 제 1 하청은 수수료만 먹고 나머지는 재하청으로 충당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형국이라 다 짬짬이로 매부도 좋고 누이도 좋고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 

재하청에서 돈을 세이브 하는 방법도 마찬가지 자재와 인력, 자재는 더 안 좋아 질 수 밖게 없고 인력도 아무것도 모르는 싼 외국근로자들을 들여와 그들에게 욕하며 빨리빨리 하라고 일을 시키고 있다.

물론 전보다는 많이 좋아 졌다고들 하는데 글쎄....전에는 다 그랬다가 지금은 80%만 그런다면 많이 좋아 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으니 그것이 좋아 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P는 형틀 목수가 되었다. 기술이 없으니 시다 일을 하게 되고 남들보다 자재를 잘 찾아오니 총무겸 신호수를 하란다. 당연히 일손이 부족하면 형틀 작업자 일도 한다. 물론 시키는 것만...

어쩜 핑계 일 수도 있겠지만 팀장이 P보고는 넌 망치 잡지마라고 했었다. 넌 돌아다니면서 자재나 잘 찾아와..이런 말이다. 그러곤 가끔 아주 가끔 미안하면 기술 배워라 노래를 한다.


신호수. 타워에 물건을 걸고 방향을 지시 한다 물건을 올리고 받는 일. 무전기가 또 다른 그의 연장이다. 신호 일은 다른 작업자들이 작업을 더 원할히 할 수 있게 돕는 작업. 또한 커다란 거푸집을 지상에서 만든 후 타워로 매달아 들어 거푸집을 위에서 아래로 꽂아 한 번에 거푸집을 세우기도 한다. 신호수와 타워 기사의 호흡이 참으로 중요한 그리고 신호수는 참 신경이 많이 쓰이는 직업이다. 

신호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더 쉽게 작업을 할 수 도 있지만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지킬려고 노력해야 되고 원청의 무리한 요구에도 따라야하는(안전과는 상관없는 것에 안전이란 잣대를 들이밀고 효율성을 떨구는 원청도 있다 몰라서) 하지만 원청의 말은 갑. 다 옳다. 

그리고 요새는 각종 사고로 신호 관련으로 타워 관련으로 문제가 생기면 녹음 된 신호수의 신호하는 소리나 상황으로 경중이나 잘잘못을 따져서 구상권이나 법적 대응도 가능한 형국이라..참..꺼리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번 현장은 학교 기숙사 현장, 타워에는 기사가 탑승해서 조정하는 유인타워 기사가 탑승하지 않고 지상에서 조정하는 무인 타워 두종류로 나뉜다. 이번 현장은 무인 타워이다.


무인 타워에 까치가 둥지를 지어 새끼를 낳고 기르던 어느 날, 무인 타워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타워에 오르던 기사가 알고 그랬는지(기계 고장의 위험이 있어서) 모르고 (그냥) 그랬는지 그 둥지를 타워 밑으러 던졌다.


타워가 서있는 트러스트 구조의 기둥을 마스터라 하는데 그 부분에 연장이 들어 있는 공구함 이 있었고, 그 둥지는 그 공구함의 주변으로 던저져 나뭇가지들이 흩어져서 지저분하게 되어 있었다. 가치 둥지만 흩어진건지 알았었는데.


일을 하고 있는데 까치가 계속 운다


“뭐야 왜 까치가 시끄럽게 울지”


까치가 우니 좋은 소식이 오려나

까치는 계속 울었다.


작업 반장이 P를 찾았다


“야 P반장 너 제 좀 어떻게 해 봐라”


작업 반장은 공구함 옆 구석 쓰레기를 덥어 놓은 곳을 가르킨다


“네? 뭐요?”


P는 그 곳을 보다가 다시 작업반장의 얼굴을 처다 본다.


“저기 둘처 보면 새끼 까치가 있어, 난 죽은 거 못 만지니까. 너가 좀 어떻게 해봐라”


뭐 나는 죽은 거 만질 수 있다는 이야기 인가?

내가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나도 죽은 거는 무섭단 말입니다.


P는 속으로 주기도문을 외우기 시작 한다.

그러다가 이런 마음이 생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보고 계시죠.

저보고 이 까치를 치우라는데요...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까치를 치우라는 말씀이신가요?
이 까치를 치우는 일이 거룩한 일이라면 제가 하겠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는 일이면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이면 하겠습니다.


일용할 양식 주시니까 일 할 수 있게 해주니까 이 까치를 치우란 말씀이신가요?


우리의 죄 용서하는 것을 이 까치 치우는 일로 조금은 용서 해주신다는 건가여?


저를 지금 시험 하시는 것입니까? 아니시죠?


악에서 그냥 구해주세요 시험 하시지 마시고.


나라와 권능과 영광 영원히 있다는 것을 꼭 보고 싶습니다.


예수님 언제 오시나요? 그냥 빨리 오세요.


까치는 계속 시끄럽게 운다.


P는 쓰레기가 가득찬 항공 마대에서 검은 비닐 봉지를 찾는다.

검은 봉지를 손에 끼고

그 쓰레기 너미를 뒤져 새끼 까치를 찾는다.


날개를 갖은 짐승은 참으로 무섭다. 왠지 함부로 다루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생긴다.


왜일까?


그들이 하늘과 가까이 있어서 하늘과 바람과 함께 춤추고 신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존재인 것 같아서....


새끼 까치는 날개를 펴고 굳어 죽어 있었다. 막대기 마냥, 박제 되어는 있는 새 마냥..


P는 그 박제를 가지고 건물 뒤로 사라진다.


까치는 그 뒤를 쪼차 날며 울고 있다.

마지막 가는 길 잘 가라 노래하고 있다.


다음엔 새로 태어나지 말고 사람으로도 태어나지 마라

태어 날려면 바람으로 태어나 너가 날고 팠던 그 곳으로

너가 가고팠던 그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라 아가야


갓 갓 갓

신이여 신이여 신이여


우리를 용서하소서


?

가치?

?


까치소리는?


까치가 운다

반가운 손님

오려나 보다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반가운 손님

오지 않는다


어 이상하다


콘크리트라

튼튼하다고

반석이라고

집 지었더니


부실 콘크리트

부실 공법

부실 인력

모두 부실


모두 부서질


집은

던저져

무너저

흩어져

둥지 안

한 마리뿐인 새끼 까치

죽어

굳어

널 부러져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반가운 손님은

오지 않는다


난 가만히 있다

죽은 새끼를 먼 곳으로

가져다 버린다


까치가 운다

까치가 운다


그래서 까치가 울었나 보다


나를 보고


이런 우라질


p는 오늘도 시를 쓴다.

박제되어 날지 못할 그의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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