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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Feb 24. 2024

드릴 말씀이 없어요

반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뭐 해?”


“뭐 하긴요 집에 있지요”


“야 큰일이다. 전화한 사람 모두 집에서 놀고 있네”

“짱께나 빼트공이나 러시아애들 다들 일하는데… 우린 뭐냐!”


“아이 참. 헤..휴. 그러게요…”


“그럴 줄 알았다니까"

“노조 탈퇴서 쓰러 가면 셔터가 내려가 있거나. 뭐 용지가 없다나…”

“쫌생이들”

“이번 정권만 잘 견디면 된다지만 다 흩어졌어”

“세워지긴 쉬어도 흩어진거 다시 세우긴 힘들지..”

“실업급여 알아봐.. 나도 실업급여 신청했어”


“저 일용직이라 실업급여 안될걸요..”


“아니야 일용직도 실업급여 될 거야 한번 알아봐.”


같이 일을 했었던 반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이 반장님은 전 민노에서 쫓겨난 팀장, 싫은 소리 바른 소리 많이 해서 눈밖에 -그런 것 같다고 나도 느낀다-났다고 한다. 한노에 있었을 때 우리 팀에 들어와서 –그때 우리 팀장도 같은 시기에 나가리 되었던 팀장중 한 명- 같이 일을 했었고 내가 노동문제나 일 문제로 가끔 컨설팅을 받는 반장님이다.


4월 총선 이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건설 경기가 곤두박질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니 바람이다 그러나 바람은 바람일 뿐 벌써 손에서 활시위는 떠났다.


건설업의 파급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제조(건설자재 등), 운반(운송), 서비스(설치, 건축), 은행(관련 제반 지원 및 대출), 그리고 소비자의 삶, 모든 것들과 연관이 되어 있다. 대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 건설노동자들만의 어려운 삶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문제는 욕심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가치로 삼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까?

남들보다 더 잘 살겠다는 의지?

아니면 남들보다 더 잘 살고 싶은 허영?

그런데 왜 기준이 남 인가?

그리고

왜 기준은 남이 되어야 하는데?


오늘 하루, 삶의 기준이 무엇일까?를 묵상해 보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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