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들의 쓸모를
다시 생각해 본다
구거진
버려질
태워질
그 종이를
쓰레기 봉지에서 꺼내 종이 모아 버리는
봉지에 담는다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주는
손을 콧구멍을 콧물을
또는 더럽고 바닥에 묻은 무언가를
닦을 수 있는
넌 휴지로 다시 태어 날 수 있겠지!
새 생명을 주거나 생명을 끊는 존재는 오직 한 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우리 모두 분리수거를 해 보자
버려지는 것들에게 새 생명과 새로운 쓸모를
앞 집 아저씨와 위층 애기 아빠도 보인다
뭘 그리 태우시나...
애타고 촉박한 시간일까? 남은 생명의 재촉일까?
내일의 구름으로 오늘의 하늘빛을 가리려는
연기 속에 가린 가련한 사람들의 얼굴
어...
새 생명을 주거나 생명을 거두고 있는 당신은
오늘 지금 신인데..
그리 신나 있지가 않다
분리수거날
난 일주일에 한 번 신이 되어야 한다.
모든 순간 신이 되고는 싶지만
신이 된다는 것은 고달프고 참으로 힘든 일이라.....
사람인 난 단 하루라도
아니 단 한순간이면 족하다
넌 다시 살아라...
그리고 잘 살아라
버려지는 것들에게 말한다
넌 이제 가도 되겠다
넌 조금만 더 살아라
넌 다시 살아 좋은 곳에 쓰여라
버려진 것을 주어서 담는다
분 리 수거날
난 신이 난다
그렇지
난 신이 된다
모든 존재들
미안 그리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