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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May 15. 2024

소금쟁이들에게 희망을

물 위의 하늘을 나르는 소금쟁이들

동심원

각각의 원 안에

크기가 다른 원들

원래는 하나였는데

동그라미들이 점점 커져

나중엔 모두 사라져

난 어디로부터 왔을까?

나도 내 감정도

원 안에 크기가 다른 원들처럼

서로 섞이지 않고 커져만 가 천천히 사라져 간다

너라는 동그라미도 그럴까?

서로 크기가 다른 동그라미들이

각각 커지더니

서로 부디처 새로운 물결을 만들지

크기가 크면 물결의 파고는 더욱 커져

지루했던 삶 속은 온통 엉망이지

서로의 크기가 컸던 만큼 파고가 높아 물결은 넘실거려서

떴다가 가라앉고

가라앉다가 다시 뜨고

항상 뜨기만 항상 가라앉을 순 없잖아

물결에 나를 맡기고 다시

동그라미들을 생각해

너에게로부터와 내가 된 너에게

하고픈 말은

고마워 답장 곧 할게

동그라미는 섞여

아름다운 물결

아름다운 조각되어

영혼을 살찌우고 색칠하지

내 동그라미도

다른 동그라미에

부딪쳐 사라졌으면

우리들은 서로 섞여서 살아가야 되는 거야

수많은 많은 동그라미들을 만들어야 되는 거야

또다시 서로 부딪쳐 물결과 파고를 만들겠지만

우리는 서로 부대껴 살아야 되는 거야

동심원을 만들자

쉬운 방법은 마음에 점을 찍는 거지

점을 찍어 그것이 커지는 가 보는 거지

두렵지만 희망을 위해서

고여있는 똥물에도 파란빛은 담겼더라

소금쟁이들아 많이 와서 놀다가 가렴

 

소금쟁이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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