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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무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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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Oct 14. 2024

무슨 감정이 자라는 것일까?

주일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집사님 남자 화장실이 막혀서.....”


밥을 먹다가 반 정도 남을 때였다.

난 밥을 남기는 것을 조금 아니 많이 싫어하는 사람인데...


많은 인원수에 비해 화장실 변기가 두 기라 밥을 다 먹고 화장실을 뚫으러 가기에는 기다려서 불편한 사람들이 생길 것 같고 비위가 강하지만 갔다가 다시 와서 남은 밥을 다시 먹을 수 있을까도 잘 몰랐던 상황


같이 밥을 먹고 있던 집사님들에게 먼저 일어나겠다고 이야기하고

식판을 들고 주방 퇴식구 쪽으로 갔다.


주방에서 봉사하시는 권사님이


“왜 이렇게 조금 먹어?”라고 하신다



“호출이 있어서 가야 돼요”라고 말하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배가 불렀나 보죠..”


내 뒤통수에 대고 주방 집사님이 이야기한다..


순간 내 마음속 무엇인가 쏙 자랐다


뭐지?.. 이 감정은?


뒤통수에 대고 일이 생겨서 나가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


“배가 불렀나 보죠”


지금 나를 비난한 건가?

미움인가 내가 미움을 샀나?


어쩜 진짜 배가 불러서 나가는 내가 발가볏겨진 것 같아 그랬나


죄에 배가 불러서..


이런 말을 듣고 동요하는 이유는 무얼까?


무엇인가 모를 감정이 내 안에서 꿈틀 된다 그런 내가 미울 때가 많다.


기뻐해야 할까? 고난이 사라진 것 같은 안일함을 느끼고 있었던 찰나가 아닌가....  


배가 불렀나 보죠?

그래 난 배가 부른 것 맞는 것 같다.


비난 같지 않는 비난에 마음 밭에 무엇인가 자란다면


동요하지 마라

동요하는 순간 넌 배가 부른 것이다.


난 위선자

그런데 난 위선자 맞는데...

동요하지 마라 사실을 사실로 이야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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