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집사님 남자 화장실이 막혀서.....”
밥을 먹다가 반 정도 남을 때였다.
난 밥을 남기는 것을 조금 아니 많이 싫어하는 사람인데...
많은 인원수에 비해 화장실 변기가 두 기라 밥을 다 먹고 화장실을 뚫으러 가기에는 기다려서 불편한 사람들이 생길 것 같고 비위가 강하지만 갔다가 다시 와서 남은 밥을 다시 먹을 수 있을까도 잘 몰랐던 상황
같이 밥을 먹고 있던 집사님들에게 먼저 일어나겠다고 이야기하고
식판을 들고 주방 퇴식구 쪽으로 갔다.
주방에서 봉사하시는 권사님이
“왜 이렇게 조금 먹어?”라고 하신다
난
“호출이 있어서 가야 돼요”라고 말하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배가 불렀나 보죠..”
내 뒤통수에 대고 주방 집사님이 이야기한다..
순간 내 마음속 무엇인가 쏙 자랐다
뭐지?.. 이 감정은?
뒤통수에 대고 일이 생겨서 나가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
“배가 불렀나 보죠”
지금 나를 비난한 건가?
미움인가 내가 미움을 샀나?
어쩜 진짜 배가 불러서 나가는 내가 발가볏겨진 것 같아 그랬나
죄에 배가 불러서..
이런 말을 듣고 동요하는 이유는 무얼까?
무엇인가 모를 감정이 내 안에서 꿈틀 된다 그런 내가 미울 때가 많다.
기뻐해야 할까? 고난이 사라진 것 같은 안일함을 느끼고 있었던 찰나가 아닌가....
배가 불렀나 보죠?
그래 난 배가 부른 것 맞는 것 같다.
비난 같지 않는 비난에 마음 밭에 무엇인가 자란다면
동요하지 마라
동요하는 순간 넌 배가 부른 것이다.
난 위선자
그런데 난 위선자 맞는데...
동요하지 마라 사실을 사실로 이야기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