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by 예영

보통 앞을 보고 걸으면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다.
사람들은 대게 피하거나 스치듯 지나친다.
특이한 경우, 끝까지 쳐다보기도 한다.

거짓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시선,
즉 눈이 가장 많은 걸 말해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눈을 보는 걸 좋아했다.
그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두려움, 분노, 호기심을 찾는 게 내 작은 취미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눈들은 읽히지 않았다.
아무리 오래 바라봐도 보이지 않았다.
철판을 하나 깔아놓은 듯,
당사자조차 자기감정을 모른 채 할 때
그 눈에서는 감정이 사라져 있었다.

그저 해맑거나 밝기만 한 그런 일관된 눈들이었다.
또는 숨길 게 없어 보이는데도
예상치 못한 감정들이 튀어나올 때
나는 내 눈을 믿지 않기 시작했다.

눈은 너무 많은 걸 말해주는 동시에 숨기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