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해방

by 예영

길을 잃어버렸다.
목적지 또는 도착지를 정해두진 않았지만


마음만 있다면,
땅거지가 되어도 전재산을 기부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싫은 것이 명확해지고



가족 사이 선이 보인다.



해방이라는 단어에 꽂혔던 적이 있다.

꽉 끼는 옷을 입고
정해진 시간에 자는 게,

어련히 도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평생 동안 거슬리던
실밥을 찾은 기분이다


버리지 않았던 다 낡은 신발들에 시선이 가고
서랍 속 찌그러져있는 오래된 옷들이 눈에 밟힌다.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그 낡아빠진 신발들을


어디에


언제


버릴지 알게 되었다.


신발을 처음 신게 될 때는 몰랐던
그 마음가짐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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