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by 예영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드라마 도깨비 대사이다.

문득 신이 한 번쯤 나를 스쳐간

순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보았다.

신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는 그 순간이
신이 왔다 간 거에 비유할 정도로 운명적인 건지.

그럼 나 또한 누군가의 신이 될 수 있을지.

결국 신은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지,


도깨비 중 유덕화(육성재)에게 신이 들어가

사람의 몸을 빌려하는 말이 있다.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평소 난 말이 좀 적은 편이다.

생각이 원체 많은 편이기에
머릿속에서 한번 정리하고 꼭 할 말만.

전달해야만 하는 말만 되도록이면 하는 편이다.


나와 좀 다른, 맞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했을 때
말은 아낄수록 좋음을 알았다.

말과 행동을 조심할수록
쓸데없는 오해와 소문은 적어졌고
오히려 쉽게 접근하지 않았기에


오로지 내 생각이지만
신이라는 존재도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았을 거고
무턱대고 질문만 하지도 않았을 거 같다.

몇 번의 실망과 절망 끝에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감정이입을 한다면,


그에겐 인내심이 얼마나 있는 건지.

얼마나 참고 그 질문들을 내던지는 건지

궁금할 뿐이다.

아님 어떠한 경지에 도달아 체념한 상태인지
그럼에도 작은 희망은 붙잡고 있는지.

사실 신이라는 게 너무 거대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커서
내가 모르는 어떠한 지혜가 있다면


격하게 알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진짜 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