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신발

by 지세훈 변호사

어느 날 갑자기 신발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한때는 나의 발을 완벽하게 감싸주던 그 신발이 이제는 너무 낡아, 더 이상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었다. 밑창은 닳아버렸고, 신발끈은 헤져 더 이상 단단히 묶이지 않았다. 처음엔 발에 딱 맞았던 그 신발이 이제는 무겁게 느껴지고, 오래 걸을수록 발을 아프게 했다.


이혼 소송에 돌입한 많은 부부들의 관계도 이 낡은 신발과 같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 신발을 신고 나면 마치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편안했고, 발을 보호해 주었으며, 함께 걷는 길도 즐거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신발은 점점 발에 맞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 불편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이제는 신발이 더 이상 나의 발을 감싸주지 못하게 되었다.


이혼 소송은 낡은 신발을 벗어던지는 과정이다. 많은 의뢰인들은 처음엔 그들이 신던 신발이 너무나도 편안했고, 그 신발을 신었을 때의 추억이 가득하기 때문에 그것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 신발은 이제 그들의 발을 아프게 할 뿐이며, 더 이상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막고 있다.


변호사로서 나는 그들이 그 낡은 신발을 벗고, 새로운 신발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은 한때 그 신발과 함께 걸었던 수많은 길을 기억하며, 그 추억에 발이 묶여 있다. 그러나 그 신발은 이제 닳고 헤져 더 이상 그들에게 편안함을 주지 못한다. 그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 신발을 벗어던지기 두려워한다.


신발을 처음 신었을 때는, 그것이 내 발에 완벽하게 맞아 평생을 함께할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신발은 조금씩 닳아갔고, 어느 순간 더 이상 그 신발을 신는 것이 편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치 관계 속에서 더 이상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혼 소송은 그들이 그 낡은 신발을 더 이상 신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계속 걷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신발을 벗고 새로운 길을 걸어 나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결심은 결코 쉽게 내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 신발은 한때 그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었고, 그들과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당신의 발을 아프게 하는 신발을 계속 신고 걸어가는 것은 결국 더 큰 상처를 남길 뿐입니다. 이제는 그 신발을 벗고, 당신에게 맞는 새로운 신발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들이 그 신발을 벗고 나면, 비로소 발이 자유로워지고, 더 이상 그 신발에 묶이지 않게 될 것이다.


이혼 소송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그 신발을 벗는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들은 그 신발이 여전히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더 이상 그들의 발을 보호하지 않는다. 그 신발은 이미 너무 오래 신어 밑창이 닳았고, 그 신발끈은 다시 묶여지지 않는다. 그들은 그 신발을 벗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신발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그 신발을 벗는 것조차 두려워하며, 새로운 신발을 찾는 일에 자신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이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 신발은 이제 그들의 인생을 더 이상 지탱해주지 못하지만, 그들이 새로운 신발을 찾고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그들을 지원할 것이다.


낡은 신발은 더 이상 그들에게 맞지 않지만, 그 신발을 벗고 나면 비로소 그들은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들이 이혼 소송을 통해 그 낡은 신발을 내려놓고, 다시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신발을 찾을 수 있도록 나는 그들의 옆에서 법적 지지와 감정적 위로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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