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젊어 보였던 그 때
사진업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저는 나이가 너무 어려 보였습니다.
실제 나이는 20대 중반이었지만, 제게는 경력도, 신뢰도도 아직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사진관이라는 업종은 단순히 기술만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손님들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연륜과 무게감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제 나이를 한두 살 더 얹어서 말하곤 했습니다.
“서른 초반입니다 ”
라는 말은, 사실은 조금이라도 더 성숙해 보이고 싶었던 방패였습니다. 웃지 못할 일이지만, 그만큼 어리다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까 두려웠던 것이죠.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들 중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도 있었고, 동갑내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사장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형”,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제 진짜 나이를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가 그들에게 그렇게 보였던 것이겠죠. 그 호칭 속에는 묘한 감정이 섞여 있었습니다. 책임 있는 사장이 아니라, 여전히 어린 형이나 오빠 같은 존재로 비쳤다는 의미니까요. 돌이켜보면, 저는 그때 나이에 대한 콤플렉스를 누구보다 크게 안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신뢰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불안이 저를 더 열심히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부족한 경험을 메우려 더 많은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고,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더 성실하게 다가갔습니다. 그 시절은 서툴렀지만, 지금 돌아보면 가장 치열하게 배움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젊음을 숨기려 했던 그 불안이, 오히려 제 성장을 더 빠르게 밀어붙였던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승기 대표
SINCE 2001
사진관 창업 컨설팅 121곳
하울그라피 스튜디오 대표
아이야 스튜디오 브랜드 대표
사진관 창업의 모든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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