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베이비 사진관의 전성기

새로운 아이템에 집중하다

by 카페같은 사진관

처음 제가 시도했던 사진관의 형태는 조금은 실험적이었습니다. 카페와 사진관을 결합한 복합 공간이었죠. 지금으로 보면 신선한 컨셉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20년 전이라 카페 문화가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성숙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결과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손님들이 카페는 카페대로, 사진관은 사진관대로 따로 생각했기 때문에 두 업종을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본다면, 이제는 이 아이템이 먹힐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저는 베이비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의 첫 돌, 백일,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사진 시장은 그때 막 커지기 시작했고, 부모님들의 관심과 소비가 집중되는 영역이었습니다. 저는 이 분야에 강력하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2).png

그 선택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아이야 스튜디오, 마리 베이비 스튜디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했고, 그 이름은 빠르게 알려졌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아기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었습니다. 아기들의 표정을 잘 이끌어내고, 가족들의 소중한 순간을 담아내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사진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가족의 자산이 된다는 점이 많은 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1)5.png

이 성공을 기반으로 저는 자연스럽게 체인점 운영과 컨설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을 다니며 많은 점주님들을 만났고,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저는 너무 어렸습니다. 돈이 몰려들고, 브랜드가 빠르게 확장되자 자만심도 생겼습니다. 그 결과 본점을 지키지 못했고, 무너져 내리는 순간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베이비 스튜디오가 그 시절 크게 성공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첫째, 아이를 중심으로 한 소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둘째, 기존의 사진관들이 아이 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틈새시장이 있었습니다. 셋째,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아기와 가족에게 경험과 추억을 함께 제공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였습니다. 그때의 성공은 제게 큰 자신감을 주었지만, 동시에 겸손의 필요성을 가르쳐 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베이비 스튜디오들이 많이 없어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전에는 베이비 스튜디오가 잘되었는데... 현재는 왜 그럴까요? 산부인과랑 조인하는 시스템이 생기면서부터였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큰 돈을 요구했습니다. 상상 이상의 돈입니다. 아이 엄마들은 산부인과에서 협약된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 당연히 좋아했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필요 없는 거죠. 그러나 업체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돈을 내고 들어가면 만삭 사진 신생아 사진을 무료로 찍어줘야 했고, 그러려면 직원도 많이 두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나중에 성장 앨범을 찍어도 남지 않는 구조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작은 베이비 스튜디오들을 살아남기 어려운 업계의 구조가 되었습니다.

다행인것은 베이비 스튜디오 창업을 했던 사장님들은 위 일들이 생기기 전에 큰 돈을 벌 수 있었고, 일반 사진 스튜디오로 전환 등을 하는 대비를 하여 손해를 보고 폐업하신 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죠.


이승기 네임카드 블로그.JPG


이승기 대표
SINCE 2001
사진관 창업 컨설팅 121곳
하울그라피 스튜디오 대표
아이야 스튜디오 브랜드 대표
사진관 창업의 모든것 저자



링크

카페 대신 카페 같은 사진관 창업하라!






작가의 이전글[내 이야기] 창업하고 서른 살 인척 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