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이 무너진 이유
베이비 스튜디오가 잘 되던 시절, 어느 순간 저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아니, 사실은 자만심이었습니다. 브랜드는 빠르게 알려졌고, 돈도 많이 벌렸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체인점 컨설팅을 하고 강의도 하면서 제 이름이 업계에 점점 퍼져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바로 본점 관리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정작 제 본점에는 소홀해졌습니다. 안성점은 제게 상징 같은 곳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시작된 자리였죠. 그러나 제가 외부 활동에 몰두하는 사이, 직원 관리가 흔들리고 운영 디테일이 무너졌습니다. 본점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의 뿌리였는데, 그 뿌리를 돌보지 않은 결과 결국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결국 폐업이라는 아픈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베이비 사진관을 운영하던 때는 돈을 정말 많이 벌기도 했습니다. 주체가 안 될 정도로 잘 되었고, 젊은 나이에 큰돈을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더 겸손했어야 했습니다. 성공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의 마음가짐에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으니까요.
강남점은 또 다른 실패였습니다. 수도권 핵심 상권이라는 상징성에 이끌려 큰 기대를 안고 시작했지만, 너무 젊은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무대였습니다. 높은 임대료, 까다로운 고객 눈높이, 그리고 제 에너지가 여러 체인점과 외부 컨설팅에 분산되면서 강남점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습니다. 화려하게 열었지만 곧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두 본점의 실패는 제게 큰 상처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무너짐 속에서도 얻은 것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통해 겸손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성공이 영원하지 않으며, 뿌리를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큰 나무도 쓰러진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한편, 전국을 다니며 점주님들과 만나고 강의하며 얻은 현장의 다양성은 제 자산이 되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손님들의 특성, 상권의 분위기, 점주들의 고민들을 들으면서 “사업은 단순히 매출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무너졌던 경험이 있었기에, 저는 다시 시작할 때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성공만 있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여전히 자만심 속에 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실패와 무너짐은 뼈아팠지만, 겸손과 현장 경험이라는 값진 선물을 남겨주었습니다.
이승기 대표
SINCE 2001
사진관 창업 컨설팅 121곳
하울그라피 스튜디오 대표
아이야 스튜디오 대표
사진관 창업의 모든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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