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시간
정예은
소리가 물속처럼 둔해졌다.
손목에 찬 시계는
내 심장 곁에서
또박또박 시간을 밀어냈다.
나는 그 아래에서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초침은 가벼웠지만
하루는 젖은 옷처럼 쉽게 마르지 않았다.
숨을 들이마실수록
물은 깊어졌고
완전히 닿기 직전,
손목 안쪽에서
아주 작은 떨림이 먼저 올라왔다.
시간이 아니라
내 심장이
나를 붙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