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빛

by 정예은

새벽빛


정예은


바람이 몰아쳐도

나는

숨을 멈추지 않는다


틈새마다

햇살이 스며들고

작은 흔들림조차


결이 되어

몸 안으로 스며든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아도

조용히 자리 잡는 마음

오늘도 나는


틈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느낀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마음 깊은 곳에서

살며시 퍼지는 온기를 느낀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작은 빛줄기가 남아

내 안을 비춘다


넘어진 자리마다

남은 흔적은

이제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된다


나는 안다

빛은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차오른다는 것을

오늘의 나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빛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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