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드는 쪽으로
정예은
바람은
오늘도 지나가지만
나는 예전처럼
쉽게 기울지 않는다
흔들리던 시간들이
몸 안에서 결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날들이
나를 다듬어
거친 마음을
조금씩 고르게 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제자리에서
나는 조용히 기울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