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온도
정예은
차갑던 날들 위에도
햇빛은 얇게 내려앉았고
식은 손끝마다
작은 체온이 남아 있었다
누군가 건넨 말 한 줄이
오래도록 가슴을 덥히고
스쳐 간 이해 하나가
깊은 곳에서 빛을 피웠다
나는 이제 안다
밝음은 번쩍임이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온도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나는
따뜻한 쪽으로
한 걸음 옮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