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온도

by 정예은

스며드는 온도


정예은


차갑던 날들 위에도

햇빛은 얇게 내려앉았고


식은 손끝마다

작은 체온이 남아 있었다


누군가 건넨 말 한 줄이

오래도록 가슴을 덥히고


스쳐 간 이해 하나가

깊은 곳에서 빛을 피웠다


나는 이제 안다

밝음은 번쩍임이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온도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나는


따뜻한 쪽으로

한 걸음 옮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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