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걷는 사람
정예은
길이 끝났다고
믿었던 밤이 있었다
더 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던 시간도
그러나 아침이 오자
발 밑에는
어제 보지 못한 길이
조용히 이어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 말 없이
다시
걸음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