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연습

by 정예은

가라앉는 연습


정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날들이

조용히

쌓인다


끌어올리려던 마음은

자꾸만

아래로 기울고


나는 그 무게를

이제야

이름 붙인다


지친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고 있었던 것이라고


빛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속에서

흐릿해진 나는


조금씩

나를 덜 밀어낸다

가라앉는 동안


천천히 배우는 일

다시 떠오르는 순간은

힘으로가 아니라


견디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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