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대한 생각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KINTEX에서 열린 로보월드에 참가했었다.
산업용 로봇부터 서비스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을 볼 수 있었다.
작년 로보월드에 참가했었을 땐 로봇들이 그저 신기하게만 보였지만, 해당 산업군에서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이번 로보월드에서는 마냥 그렇지 않았다.
로봇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겠다.
로봇 시스템의 도입은 이런 접근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일례로 제조 현장에서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여 향상되고 균일한 품질을 보장할 수 있고 방산업체에서는 머신텐딩(생산 조립 프로세스에 필요한 기계 가공 및 부품 성형 등 기능을 수행하는 장비에 가공물을 로딩/언로딩 하는 공정) 시스템을 적용해 위험물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로보월드에 전시된 로봇들도 이러한 접근으로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앞서 소개했던 튀김요리를 대신하는 로봇 또한 그렇다. 뜨거운 주방에서 다량의 음식을 튀기는 공정을 사람이 한다면, 안전적인 위험도 있을 수 있고, 효율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부분을 로봇으로 대체한다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일을 빼앗을 것이다라고 주장하지만, 3D 업종을 기피하는 현황을 생각하자면, 로봇에 대해 꼭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순 없을 것 같다. 또 인구감소현상을 생각했을 때, 인력 부족현상을 로봇 도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로봇으로 효과적으로 사람이 일하는 것처럼 공정에 참여할 수 있는가가 의문이다. 사람의 신체와 움직임은 매우 정교하다. 그렇기에 한 명의 사람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사람은 손으로 다양한 물건,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로봇이 그러한 움직임을 따라 하려면 그에 맞는 부품이 필요하고, 복잡한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로서의 로봇 기술은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사람의 팔을 모방한 협동로봇이 등장했지만, 협동로봇의 제한된 하중 용량, 속도 그리고 정교함은 사람을 아직 못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로봇케어 서비스 또한 그렇다. 사람의 정서를 로봇이 따라갈 수 있을까? 실제로 앞서 소개했던 대화하는 휴머노이드는 언어를 알아들어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말을 100% 알아듣진 못했다.
사실 이 부분은 기술을 더 발달시키면 될 수 있다. 다만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정서적 교감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실제로 필자는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AI와 영어로 대화하고 있다. AI와 영어로 대화하며 내가 영어로 문장을 말했을 때 AI가 더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피드백을 주는 형식이다. 어디서든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은 느꼈으나, 내가 사람이랑 대화한다는 느낌보다 기계와 대화한다는 느낌이 들어 이질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업무효율은 높아진다. 실례로 글로벌 물류로봇 전문기업 긱플러스(Geek+)가 글로벌 물류 기업인 톨그룹(Toll Group) 60대 이상의 분류 로봇을 공급했다. 그 결과 업무 효율은 70% 이상 향상했으며, 빠른 배송과 실시간 추적 기능을 통해 고객 만족도도 높였다고 한다. (출처 : 지티티코리아)
금전적 효율성
산업현장에선 실제로 금전적 효율성의 이점을 보고 있다. 위에 소개했던 물류 현장이나 제조 현장에선 공정이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특성 때문에 로봇 투자금액에 대한 이점을 이용하여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사업장에서는 현재 과연 얼마나 로봇 투자, 유지 비용이 인건비보다 저렴할지 의문이다. 로봇이 도입된다고 해도 엄청난 자본이 투자되어야 한다. 초기 투자비용은 최소 몇 천만이다. 그리고 운용하는 동안의 간접비 (감가상각비, 전기료 등)도 지출되어야 한다. 운용 중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용, 공정 중단으로 인한 기회비용도 고려되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통틀어서 개인 업자들이 충분히 부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인건비보다 낮을 수 있을까가 문제다. 실제로 PC방, 숙박업체 등 중소규모의 서비스 사업장에선 소수의 인원이 여러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용업무가 제한적인 로봇을 도입한다고 해도 결국 여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사람을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금전적 효율성의 의미가 없다고 한다. 로봇이 활발하게 상용화되기 위해선 이 부분이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로보월드에 참가한 다양한 기업들은 로봇을 이용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이 효과적일지 그렇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목적 자체가 로봇과 시스템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로봇으로 어떤 일을 할지가 중요하다.
로봇 기술은 수단일 뿐이고 비전과 목표가 중요하다. 그 비전을 설정하기 위해선 세상을 알아야 할 것이고, 성공하려면 실패하더라도 많은 시도를 해봐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비전이 있어야 로봇 기술이 빛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