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속에서 찾은 또 다른 도전 경영지도사 자격증!
작년 9월, “작가의 여정”이라는 이름의 팝업 전시회를 다녀온 후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당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큰 화제였고, 나 또한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책을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꾸준히 쓰자’는 다짐으로 시작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써보려 했지만, 자꾸만 독자에게 감정을 호소하는 것처럼 느껴져 그만 두었다. 다음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내 언어로 정리해 보았지만, 직장을 다니며 퇴근 후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그러다 내가 잘 알고 관심 있는 ‘경영지식’에 대한 글을 써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실제로 전통적인 경영 이론을 기반으로 몇 편의 글을 써보았지만, 금세 회의감이 들었다. 이미 인터넷에 널린 정보가 아닌가? 이 글이 실질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몇 편을 남겨둔 채, 나는 글쓰기를 멈추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경영지도사’ 자격증 준비였다. 경영지도사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 자문, 상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공인 전문자격으로, 말하자면 ‘국가가 인증한 컨설턴트’다. 사실 컨설팅은 자격 없이도 가능한 일이고, 이 자격증 하나만으로 컨설팅 시장에 뛰어드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오랫동안 이 자격증 시험 도전을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도전을 결심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은퇴 이후 혹은 부업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학부에서 공부했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비교적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었다. 게다가, 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브런치에서 더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글을 쓸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한몫했다.
그렇게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 초까지, 퇴근 후 매일 최소 2시간, 주말엔 많게는 8시간까지 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했다. 지금은 2차 시험까지 모두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영지도사는 자격제도 시행 40여년을 넘긴 유서 깊은 자격이다. 2021년에는 「경영지도사 및 기술지도사에 관한 법률」이라는 독립 법률이 제정되며 제도의 공신력 또한 한층 강화되었다.
이 자격은 중소기업의 경영에 대해 진단과 자문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정의되어 있다. 특히 인사, 재무, 생산, 마케팅 분야로 전문영역이 나뉘어 있으며, 각 분야에서의 실무적 진단과 지도, 그리고 관련된 정부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경영지도사 시험은 크게 1차 객관식 시험과 2차 논술형 시험으로 구성된다.
1차 시험은 매년 4월경 실시되며, <중소기업 관련 법령 >, <회계학>, <경영학>, <기업진단론>, <조사방법론 > 등 5과목을 치른다. 각 과목은 25문항, 총 125문항이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된다.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1차 시험은 면제되기도 하며, 1차 시험을 통과한 경우 다음 해까지 유효하다.
특이한 점은 양성과정 제도가 있다는 것이다. 일정 학력과 진단·지도 경력이 있는 사람은 경영지도사회에서 주관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함으로써, 1차 시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필자인 나는 해당 경력을 충족하지 못해 큐넷을 통해 정규 시험을 접수했고, 시험을 정식으로 응시했다. (1차 시험 후기와 공부 전략은 추후 별도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2차 시험은 7월 초에 실시되며, <인적자원관리>, <재무관리>, <생산관리> <마케팅> 중 한 분야를 선택해 각 분야 총 3과목을 시험 본다. 각 과목은 논술형 2문제(각 30점), 약술형 4문제(각 10점)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나는 ‘재무관리 분야’를 선택했고, 이 역시 준비 과정과 시험 후기를 별도로 정리할 계획이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참 많이 질문했다. “이걸 왜 하지?”, “꼭 해야만 하나?” 하지만 긴 준비 끝에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경영지도사 자격증은 어쩌면 내가 글을 통해 무언가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한 또 하나의 기반일지도 모른다. 그동안의 배움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시작은 충분히 의미 있다.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자격증 공부 과정에서 느꼈던 현실적인 정보와 시행착오,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누군가에겐 도전의 실마리가, 누군가에겐 공감의 문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