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경영지도사 재무관리분야 합격
2차 시험이 7월 초였기 때문에 지난 시간 동안 시험을 잊고 살고 있었다. 그동안에 이직을 하게 되어 전 직장에서의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 자취방을 비워내야 했고 정들었던 사람들과 이별의 준비를 해야 했다. 그리고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을 시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9월 막바지 주에 들어설 때 슬슬 긴장이 되었다. 여느 수험생처럼 불합격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하필 발표 시간이 오전 9시였기에 불합격의 결과를 알게 되면 하루가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았다. 둘째로,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싫었다. 그전까지 경영지도사 자격증 취득 후에 어떤 삶을 살아야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만약 불합격이라면 그 청사진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것과 다시 내년 7월까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싫었다.
발표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큐넷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이제는 다른 의미로 가슴이 떨렸다. 4년 간의 전문자격증 시험 실패가 결국 이렇게 이 길로 이끌었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 시험이 회계사, 세무사보다 난도가 낮은 시험지만 그래도 그때의 과정이 빛을 발한 것처럼 느껴졌다.
전문자격증 수험 생활에서 발을 빼며 나는 다시는 이 분야를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계속되는 실패에 나는 작아져만 갔기 때문이다. 연이은 실패에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새로운 길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첫 커리어의 시작을 기술영업으로 시작했다. 영업을 해보고자 했던 건 아니었고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를 불러주는 회사에 입사를 한 것이다.
문과 출신으로서의 기술영업사원의 삶은 여간 쉽지 않았다. 고객들과 소통을 하면서 나오는 기초적인 기술 용어들조차 나는 외계어처럼 들렸고 기술 부서와 소통을 하려고 해도 그 용어가 어려우니 그 조차도 내겐 큰 도전이었다. 그렇게 고객이 됐건 회사 내부 사람들이 됐건 무시당하거나 휘둘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힘들 때 내가 다시 방향을 바로 잡은 것은 이 책을 읽고 나서였다.
언젠가 방황하고 있을 적에, 동네 형님으로부터 추천받은 책이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눠져 있고 저자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인생을 사는 법, 일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나를 다시 움직이게 했던 내용은 이 것이었다.
삶에 비전을 가질 것
효율을 생각할 것
내가 왜 수험 공부를 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언젠가 나는 내가 가진 지식을 가지고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학부에서 회계를 전공했고 오랜 기간 동안 회계사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그 지식이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지식이 실질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마침내 주경야독의 끝을 보았다. 또, 나의 지식으로 그리고 그 간의 영업의 경험으로 나는 회계 중심의 업무인 새로운 직장에서 영업지원 운영업무를 맡고 있다.
지금 당장 이 자격증을 활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사실 직장을 옮긴 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고 경력도 짧기 때문에 노련함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선뜻 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경영지도사로서의 길을 걸을 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제는 그 커리어의 시작을 위해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할 때이다.
내가 그 간 이 시험을 준비하고자 마음먹고 준비하는 동안 믿고 있던 명언이 있다. 이 번 경험이 이 명언이 믿을만하다는 것을 확신시켜 줬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