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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우 Mar 30. 2022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35개월 딸이 엄마에게

35개월 딸이 잘 때 누워서 나를 보며 말한다.

"엄마,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혼내지 말~"

 

이렇게 말하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어제도 오늘도 애가 빨리 잠을 안 잔다고 화내고 짜증을 냈다. 애는 울면서 잠이 들고... 나는 너무 졸리고 자고 싶은데 며칠째 잠을 못 자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엄마는 왜 한테 짜증 냈어?"

하고 물어보는데 미안했다.


"엄마가 잠을 못 자서 피곤해서 그랬어. 미안해"

하고 안아 주었다.


"엄마가 짜증내서 마음이 어땠어?"

"슬펐어"

"슬펐구나.."

"지금 마음은 어때?"

"행복해"

"왜?"

"엄마 있어서"


순수하고 엄마를 사랑하고 여린 감정 덩어리 아이의 말들이 요즘은 조금 들린다.


아이에게 웃는 모습 많이 보여주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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