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도움 없이 혼자 아이를 등하원 시키는 날은
내 입에서 한숨, 힘들어, 짜증나... 이런 말들이 절로 나오고, 애는 엄마 힘들어? 짜증나? 하고 물어본다.
장난치는 애를 못 받아주고, 소리 지르고, 화내고...
너무 힘들어서 종일 TV를 틀어놓는다.
밥 챙겨 주는 것도,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것도
너무 고통스럽다.
잠 못 자고, 몸이 안 좋아서 더 그런 것 같다.
다음엔 애를 더 늦게 데려와야겠다.
내가 너무 힘들다.
회의도 핑계 대고 참여 안 하고
일을 할 에너지가 안 생긴다.
애한테 미안하고
나도 너무 불행하다.
도망가고 싶다.
감옥살이 같고 우울한 이 마음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라서
시댁에 SOS 하고 며칠 애를 시댁에서 재우기로 했다.
나도 나를 보살필 시간이 필요하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아이까지 챙기려니 이런 부작용이 생긴 것 같다.
잠시 아이와 떨어져서 힐링하고 나서 다시 아이를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