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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우 Mar 03. 2023

가정 보육 2주 차 워킹맘

어린이집 졸업하고 유치원에 가기까지

어린이집은 2월 21일 월요일에 졸업식을 하고 12시에 아이를 데려왔다. 새로 등원하는 유치원은 3월 6일부터 시작이란다.


2주간의 공백 동안 온 가족이 돌아가며 스케줄 비우고, 직장에 아쉬운 소리 하면서, 미안해하면서 아이를 종일 돌본다.


2주 동안 일 하거나 애 보거나... 나의 개인 시간은 너무 부족하여 정신이 다 혼미하다. 애가 밤10시 쯤 잠들고 나서 나는 내 일을 시작한다. 늘 졸리고 피곤한 상태에서 논문 집필, 강의 준비, 각종 개인적 루틴들 챙기고... 늘 잠은 부족하고 피곤하다.


아이 안 낳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부모님 도움 없이 독박 육아하는 엄마는 나라에서 상 줘야 한다!


아이랑 오래 같이 있어주고 싶어서 주 3일 오전 3시간 강의하던 센터에 그만둔다고 말씀드렸다. 오래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그만두기로 결론을 내고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주 1회라도 나오라고 해주셔서 주 1회만 나가기로 했다.


초등학교 들어갈 때가 또 고민이다. 애는 진작부터 엄마가 데리러 오라고 하고 일하러 가지 말라고 하고... 초등학교는 12시에 끝난다는데... 그때 나는 일을 다 그만두어야 할까... 아파트 중도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애 교육비랑 각종 보험, 적금 등은 다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하다.


오늘 입학식에서 처음 만난 아이 친구 엄마들, 둘째 기르느라 일은 못하지만 40살 되기 전에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경력단절 엄마의 취업 고민... 일을 하고 있어도 걱정, 일을 안 해도 걱정은 매한가지.


그래도 아이가 커서 말도 통하고 대화도 되니 감사하다. 아이가 하나면 아이랑 계속 놀아줘야 하고... 옆집에 애 친구 하나 살아서 매일 함께 놀았으면 좋겠다.


일 끝나고 집에 가면 육아 출근이 시작되고... 끝도 없는 반복... 그래도 2019년부터 지금까지 몇 년을 같이 살아서 아이 없으면 집이 텅 빈 것 같다. 아이 하나의 존재감이 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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