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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우 Mar 27. 2023

부모따돌림

이혼 가정의 자녀가 된다는 것

내 기억에서 부모님 사이가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 이혼 후에 할머니는 엄마가 너희를 버리고 나갔다고 하셨고, 비양육자인 엄마에게 "그 년"이라고 부르도록 교육했다.


어른이 되고 나서 생각하니 할머니가 무지하셨던 것 같다.

부모는 나의 뿌리인데, 내 일부인 엄마를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세뇌시켜 놓으셔서 내 삶이 오랫동안 힘들었던 것 같다.


10년 이상 개인 상담을 받으며 치유해야 했던 "버림받은 상처" 지금도 나는 그 연속성 상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신랑과 싸워도 애 앞에서 신랑에 대해 부정적인 말은 안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 아빠이니 아빠는 늘 너를 사랑한다고 알려준다. 내가 신랑이 밉다고 해서 아이도 신랑을 미워하게 만드는 것이 결과적으로 그 아이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 줄 아니까...


부모따돌림은 흔한 현상인 것 같다.

지금도 엄마는 내가 아빠랑 인연 끊기를 바라고, 엄마의 바람대로 인연 끊은 남동생이 정상적인 것처럼 생각한다.


아버지도 내 앞에서 지금도 엄마 욕을 하신다. 두 분 감정이 안 좋은 것을 내게 하소연하시는 것인데... 지금은 듣기가 싫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저주 때문일까...  난 아직도 엄마가 불편하다. 같이 어린 시절을 함께 살지 않아서 그럴까...


난 내 아이에게 그런 고통을 물려주기 싫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면 신랑이 아이 클 때까지 건강하게 있어줘야 내 아이에게 좋은 거니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부모이니 같으니까...


이 시대의 이혼 부모님은 비양육자와 자녀가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자녀를 위해 배우자가 미운 마음을 아이를 통해 복수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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