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은 '화'를 냅니다

결국 그 '화'는 자신을 향해 있네요

by 유우미

전 웬만하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내려 하는 편입니다

사람들과는 최대한 부딪히지 않게

불편한 상황 크게 위협적이지만 않음 넘어가주고요

그런데 그러다가도 내가 나를 지키고 싶을 때

적어도 나라는 사람의 감정을 조금은 세워주고 싶을 때


'화'를 냅니다

상대가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든지 간에 화를 냅니다

후회할 때도 물론 있지만 그 순간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화였다면 이게 나의 최선였구나 싶어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사람은 화를 내는 게 사실 자연스러운 건데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다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오는 게 바로 화인데 사실 저 조 차부터 참으려 합니다

상대를 위해서 그 상황의 분위기를 위해서

혹은 혼자만의 오지랖 같기도 할 땐 침묵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화를 냈습니다

그것도 4살 아이에게 말이죠

한 때 아이에겐 적어도 화내지는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고집쟁이도 이유 없는 고집쟁이 모드 앞에선 엄마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쉴 새 없이 떠들어댔는데(화를 냈네요) 정작 그 화의 방향은 자기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듯했습니다

아이가 아닌 바로 자신에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봐야 하는 이유가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화 즉 부정적 감정을 다스려야 할 때가 바로 그때인데 화는 정말 화를 나게 하는 대상이 상대인지 나인지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상대가 타인이라면 표현방식엔 제각기 차이가 좀 있겠지만 자기 자신이라면 난 과연 지금의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게 된 계기며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해야 할 테죠 또 상황을 이해했다면 자신이 먼저 그 상황을 다르게 바꿀 줄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게 자신을 위한 변화요 타인을 향한 다른 태도의 변화이자 상황 자체도 다르게 흘러갈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일테니까요


우리의 부정적 감정을 숨기지 않았음 합니다

제 아이에게조차 화를 참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표현한다는 것을 건강하게 바라보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그런 자신의 감정 즉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책임질 줄은 알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니 가르쳐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니까요(스스로 내뱉은 감정의 결과로 벌어진 일을 책임지게 합니다 그 예로 던진 장난감 스스로 줍기)


사람은 너무나 쉽게 타인의 핑계를 들먹이고 날 화나게 하는 이유가 내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이야기할 때 많지 않은가요? 저를 포함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습관처럼 내뱉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을 화나게 한 것은 바로 자신일 때가 많은데 우리는 바라보려 하지 않습니다 직면하지도 부딪히려는 수고로움 대신 회피라는 방식을 택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만

정말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다독이길 원한다면 주변이 아닌 자신을 먼저 살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테니까요


오늘의 부정적 감정 속 나 자신이 영향을 미치게 한 것이 있었나요? 타인에게서 온 자극이 아닌 내가 갖고 있는 가시를 발견하진 못 했나요? 우리는 자신을 더 많이 돌볼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감정 역시 관리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나에게서 드러나는 이 '화'의 이유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찬찬히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진정한 변화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