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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미 Oct 23. 2023

처음엔 얼떨결에

서서히 스며드는 아이들

 사실 외국어고등학교 나와 외국어 전공의 4년제 대학을 마치고 나름 외국어(러시아어, 영어) 활용해 가며 이런저런 사회생활을 했었습니다.

유창한 말솜씨가 있었던 건 아녔습니다. 그저 때에 맞게 운이 좀 좋았던 케이스였습니. 꽤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재미있었고 보람 있는 경험들도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이건 아니지' 싶은 순간까지 도달 았을 때(새벽에 나가 11시 넘어 퇴근, 주말도 출장도 급히 추진될 수 있는 상황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휴가? 병가를 내고는 결국  퇴사를 결정했습니. 남들은 들어가기도 어려운 공기업을 왜 나왔냐며 얘기할 수도 있을 텐데  그래도 삶의 주가 일이 되고 싶진 않아서였을까요, 그땐 어리기도 했고 그 외에도 가 할 수 있는 게 또 있지는 않을까 자신감이 조금 넘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유명한 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중(나름 학원에서 부모와 아이들에게까지 인정받는) 인생은 모르는 일 아니냐며 친정엄마가 왈 "자격증 하나 따놓는 게 어떻겠니?" 말씀하셨고 그렇게 전 (순종적인 모드로) 퇴근 후 또다시 야간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 넘게 온라인수업으로 열심히 공부한 후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되었습니다.


사실 엄마는 어린이집 원장님으로서 20년 넘게 일하고 계셨고 언젠간 누군가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냐며 조금은 멀리 내다보시게 던지신 제안이기도 했습니다. 하나 원장님이라는 타이틀에 욕심이 없었저는 그저 새로운 일 해보기라도 하자, 이 또한 언젠가 네게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맘으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전  인생의 계획에는 없었던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어 있었고 제가 처음으로 맡은 아이들은 3살, 만 1세 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다 한참이나 작은 아이들이 있는 세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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