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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미 Dec 27. 2023

내가 선택한 것에는

반드시 책임도 따르는 법


써 내려간 제목처럼 너무나 당연한 일.

그런데 이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진 참 쉽지 않다는 걸 나는 더 잘 안다.

최근 내가 내린 선택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곧 5살 되는 딸아이는 내년 3월 유치원에 간다.

새로운 환경, 사람, 분위기에 적응하기까지 꽤나 시간이 필요한 아이인데 그냥 익숙했던 곳이 더 편하지 않을까. 더구나 나 역시 좀 더 수월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편안함과 안락함만 추구했다면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았을 나이기에 나는 선택했다. 그것을 내려놓기로.


- 동생을 가져볼까 싶었는데 나는 일을 택했다.

첫째 아이를 갖고서 꽤나 시간이 지났을 때쯤, 남편과 이야길 나누다 몇 차례 가질까 말까 참 많은 대화 했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 고민을 접고 이미 이력서를 보내 몇 군데 면접을 앞둔 상황이다. 그렇다, 과정이 어찌 됐든 나의 생각이 수차례 바뀌고는 했지만 지금의 난 둘째보다 일을 택했다.


- 동생과는 연락을 미룬 상태이다. 아니 일방적인 무시일 수도.

동생은 별 일 아닐 거라 생각했던 것들을 나에겐 상처라 여기며 쏘아붙였던 어느 날 오후, 난 그렇게 내 마음의 것들을 다 토하고서 그녀의 연락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크리스마스 아침, 미안했다며 장문의 카톡이 왔었지만 난 아무런 답글을 쓰지 않았다. 모범적인 대답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지금은 시간이 좀 흘러가있기를 바랄 뿐이다.


- 사람들과의 거리, 잠깐 멀어져야 할 타이밍.

나는 공부를 하기로 맘을 먹었다. 미루고 미루다 이제는 해도 될 타이밍 같아 시작했는데 벌어질 일은 벌어진다고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으니. 안 할 수도 없고 시작했으니 열심히 해 볼 생각, 그래서 당분간 사람들에게 써야 할 신경들이 이전에 가졌던 기분 좋을 만남들을 앞으론 좀 무심하게 대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저 맘 가는 대로 살아가도 얼마든지 변수가 일어날 수 있는 하루일 텐데 난 왜 그리 선택을 하며 사는 건지.

내가 내린 선택들에 마땅한 책임감 갖고 나서는 것 사람들 앞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사실 피곤한 일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도 왜 매번 나란 사람은 이렇게 선택하며 살 거야  이야기하고 있지? 그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 스스로도 알고 싶고 내가 내린 선택으로 만들어질 나의 앞날들을 그 누구보다 뿌듯해하길 바라기에 그렇지 않을까.


수많은 선택들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나의 인생은

어쩌면 몸과 마음이 단단해지는 과정일 거라 믿는다.

아이가 성장해 가듯 나 역시 어른다운 어른으로 성장 중에 있겠지, 그 과정이 설령 어른답지 않은 선택이라 해도 결국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 테니 난 나의 모든 선택을 후회보단 존중하기로 맘먹었다.


그러니 선택과 동시에 뒤따라 올 책임감은 때론 날 무겁게도 하겠지만 결국 그 또한 나란 사람이 겪어야 할 배움이라 여기고 오늘도 난 나의 배움을 위해서 꽤나 무게감 있는 선택들에 힘을 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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