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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가방 Jan 29. 2022

자본이 몰리는 우주 산업의 최전선

한때 미국과 소련은 우주를 향하여 천문학적 돈을 투자한 역사가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돈을 물 쓰듯이 쓰면서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린 목적은 자신들의 체제가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체제경쟁의 산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는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는 과거와 같은 정치적 목적보다는 수익성이 그 첫 번째 목표입니다. 우주경쟁은 이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경쟁보다는 어떻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는 우주산업에 뛰어든 각 회사들의 보여주는 대표적인 우주상품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프 베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은 지구 대기 끝인 카르마 선까지 다가가는 우주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격은 약 2억 4000만 원에서 3억 6000만 원이며 2020년 10월 13일 로켓의 일곱 번째 재사용 테스트를 마친 바 있습니다. 블루 오리진에서는 몇 번만 더 비행을 해보면 사람을 우주선에 태우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정 시기는 코로나 19 여파로 당초 계획했던 2020년 말에서 2021년 상반기로 잡고 있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2019년부터 우주여행 상품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티켓을 팔고 있는 중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는 목적지가 달인 '백 투 더 문'이라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고 단지 비싸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는 중입니다. 예정시기는 2023년이지만 일본의 패션계 거장 유사쿠 마에자와는 2018년 9월에 이미 착수금을 내고 달 여행을 예약하였습니다. 스페이스 x는 이 패키지 상품을 위하여 빅 팰컨 로켓과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나사에서 추진 중인 우주여행 프로그램으로 우주정거장 휴가 패키지 상품이 있습니다. 목적지는 우주 정거장인 테 우주선은 스페이스 x가 제공합니다. 가격은 1박에 4200만 원 선에서 제공되며 최장 30일간 우주정거장에서 체류하면 총비용은 1인당 590억 원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략 2021년 하반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이 세운 버진 갤럭틱에서도 지구 대기 끝인 카르만 선 바로 위까지 여행하는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고 하강할 때는 무중력 상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진 갤럭틱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 언더 아머와 제작한 우주복을 공개하는 등 홍보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2021년 1분기를 목표로 하였는데 2021년 7월 11일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첫 민간 우주 관광 비행에 성공하였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출발하여 85km 상공에서 미세중력을 체험하고 귀환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 여행에는 브랜슨과 조종사를 포함하여 총 6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경쟁자이며 친구사이인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는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여행 성공을 축하하였다고 합니다. 버진 갤럭틱은 이미 약 600명이 고객들이 최대 약 2억 9000만 원에 달하는 여행 티켓을 구매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우주개발의 초기 역사를 돌이켜보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미국과 소련은 당시 과학강국이었던 독일의 우주과학기술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당시 독일은 열세였던 전쟁 국면을 타개하기 위하여 신무기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였습니다. 미국은 망명한 독일의 폰 브라운 박사의 도움을 받아 우주 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소련이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시키자 큰 충격을 받은 미국은 2달 후에 뱅가드 1호를 쏘아 올렸으나 전 세계에 생중계를 하는 도중 폭발함으로써 국제적 망신을 당하였습니다. 브라운 박사는 1958년 익스플로러 1호를 성공시키고 1969년 닐 암스트롱을 달에 보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아폴로 계획의 성공으로 1980년대까지 미국의 나사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하였으나 소련이 붕괴하면서 미국 정부는 체제경쟁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필요성을 잃어버리고 과거 영광의 대상이었던 나사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우주발사체는 한 번 쏘아 올리는데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소요되는 경제성이 없는 사업으로 전락하였고 돈을 못 버는 우주선 발사는 결국 관심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관심 밖으로 밀려난 우주 전쟁에 다시 불을 지핀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은 1994년부터 달 탐사활동의 필요성을 깨닫고 2007년 달 탐사선 창어 1호를 달 궤도에 진입시키고 2019년 창어 4호를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실패한 달 뒷면 탐사는 당시 통신기술의 부족이 원인이었습니다. 중국은 2018년 6월 오작교라는 이름의 위성을 지구에서 45만 km 떨어진 헤일로 궤도에 안착시키고 이 위치에서 달의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며 교신을 중계하면서 통신 문제를 해결하면서 중국이 미국의 우주산업 기술을 넘어섰다는 위협감을 미국에 각인시키게 되었습니다. '우주 발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로켓 발사 횟수는 중국 55회, 미국 45회, 러시아 25회로, 발표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이 1위인 것은 동일합니다. 중국은 2021년 처음 미국을 제친 게 아니라 2018년부터 줄곧 미국을 앞질러 왔습니다. 4년 연속 로켓 최다 발사국이 된 것입니다.


중국의 무서운 성장에 자극을 받은 미국은 2024년까지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부활시키고 스페이스 x, 블루 오리진, 록히드마틴, 보잉 등 민간 우주기업의 도움을 받아 다시금 우주개발 강국으로의 위상을 차지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4년 유인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고 중국의 창어 7호도 2024년 발사 준비 중으로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달 남극 탐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향후 민간기업의 우주산업에서의 관심은 체제경쟁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주기업들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어갈 때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저궤도 인공위성 사업입니다. 스페이스 x는 2020년대 중반까지 1만 2000개의 위성을 발사하여 전 세계에 초당 1기가 비트의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 제공이 가능하게 됩니다. 아직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세계 45.2%에게 인터넷 제공이 가능해집니다. 스타링크의 인터넷 사용료는 한 달에 99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4만 2000개의 위성이 동원될 것이라며 과장하면서 2021년 두 차례 스타링크 위성에 충돌하는 것을 피하고자 중국 우주정거장 텐궁이 회피기동을 해야만 했었다면서 미국이 우주조약의 의무를 무시하고 우주조종사의 생명에 위협을 가했다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우주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 가는 흐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지상 600km에 총 3236개의 위성을 배치하여 북위 56도에서 남위 56도의 전 세계 인구 95%의 거주지역을 커버하는 곳에 10조 원을 투자하여 빠르고 지연시간이 적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카이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사업을 담당하던 라지프 바달 부사장을 영입하여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의 갈등이 심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현재 택배시스템에서 실시간 조회의 의미가 2~3시간 오차범위로 예정시간을 알려주는 것에서 발전하여 택배 트럭이 달리는 도로의 번호, 분 단위의 정확한 도착 시간까지도 예상할 수 있고 어쩌면 그 이상의 발전된 미래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게 됩니다. 


정보의 중요성과 신속성의 가치를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의 결과를 영국 정부보다 하루 먼저 알았던 로스차일드는 그 정보를 가지고 영국 국채에서 20배의 폭리를 남기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우주산업은 신대륙처럼 거대한 모습이지만 아직 큰 환영을 받고 있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막대한 투자금에 비하여 실적이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미래의 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고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램이 세운 통신회사 텔셀이 멕시코 내수시장의 70%를 점유하면서 멕시코의 항공, 건축, 정유, 건설, 운송 등 거의 모든 사업부문에 진출하여 멕시코가 '슬림 제국'으로 불리고 있는 현실을 예시하면서 통신과 인터넷 시장의 장악이 가져오는 파급효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 내용은 한대훈, 나승두, 김수정의 <우주에 투자합니다>를 참고하였습니다. 우주라는 신대륙의 정복과정이 앞으로 인류와 우리의 미래의 삶의 방향을 결정지을 방향키라는 것은 틀림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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