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가방 Jul 15. 2023

<제15화> 관도대전

관도 대전은 삼국지 3대 대전인 관도, 적벽 이릉 대전 가운데 가장 먼저 일어난 전쟁이고 가장 중요한 전쟁입니다. 이것으로 삼국지의 최종 패권이 결정된 것이고 이어서 벌어진 적벽과 이릉 대전에서는 승패는 있어도 패권에는 영향이 없었습니다. 원소와 조조의 싸움에서 세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조조가 이겼고 결국 조조의 아들 조비가 황제가 되었습니다. 세력은 원소가 우월했지만 역량에서의 차이는 이미 결정이 난 것인지도 모릅니다.     

 

원소 밑에 있다가 조조에게로 찾아온 순욱은 조조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세상에 명공과 천하를 놓고 다툴 수 있는 자는 원소밖에 없지만 그는 사실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속은 텅 비어 있습니다. 공께서는 네 가지 점에서 원소보다 강합니다. 첫째 원소는 표면적으로는 도량이 넓은 듯하나 실제로는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둘째, 원소는 반응이 둔하고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언제나 반 박자 늦습니다. 셋째 원소는 군대를 다스리는 것이 엄하지 못해서 군령을 내려도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금령을 내려도 제대로 그치게 만들지 못합니다. 넷째로 원소는 사세삼공이라는 가족의 세력을 믿고 거드름을 피우며, 온갖 수단을 부려 명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성스럽고 재능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에게 와서 귀의합니다. ‘네 가지 뛰어남’을 가지고 게다가 천자를 받들어 정의의 이름으로 정정당당하게 명분이 있는 군대를 출동시키는데. 이기지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조조의 또 다른 참모인 곽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순욱과 곽가는 조조의 참모로 이야기한 것이지만, 원소의 참모인 저수와 전풍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쟁이 몇 년 동안 끊이지 않아서 민중들이 매우 지쳐 있고 창고는 텅 비어 남은 게 없으며 세금은 줄지 않고 늘기만 하니 이것이 가장 큰 우환입니다. 그러므로 생산을 늘리고 인민들을 안정시켜 사절을 천자에게 파견하여 우리들의 성과를 보고해야 합니다. 만약 천자에게 가지 못하게 조조가 방해한다면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뒤에 유격전과 지구전으로 조조에 맞서야 합니다. 이렇게 3년이 지나면 가만히 있어도 성공을 거둘 것입니다.      


하지만 곽도와 심배가 이에 반대합니다. 곽도는 아첨에 능한 신하라고 평가됩니다.

 병법에 병력이 열 배면 포위하고 다섯 배면 공격하며, 비슷하면 맞붙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공(원소)의 귀신같은  용맹함과 우리 군대의 강함을 가지고 조조를 없애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저수가 경고하였습니다.

지금 천자께서 허도에 계신데 군대를 일으켜 남쪽으로 향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납니다. 게다가 조조는 군법과 기강이 엄하고 사졸들은 잘 훈련된 정예병들인데 공손찬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명분도 없으면서 명분이 있는 자를 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납니다. 지금 절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을 버리고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키려 하시니 저는 원소 공이 걱정됩니다!     

하지만 원소는 저수와 전풍의 의견을 버리고 곽도와 심배의 의견을 따랐습니다.

관도 대전은 199년 3월에 조조가 10만의 정예병을 결집하여 허도를 향하여 진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200년 10월에 종결됩니다. 원소는 202년에 죽습니다. 205년에 큰 아들 원담이 죽고 207년에 요동태수 공손강은 원소의 후계자인 3남 원상과 2남 원희의 수급을 조조에게 바칩니다. 조조가 관도대전에서 이기고 사마의를 부르지만 사마의는 병을 핑계로 거절하다가 원소의 아들들이 모두 죽은 207년 조조에게로 달려갑니다. 천하의 향배가 결정된 것입니다.      


첫째 관도대전의 시작 교전단계

200년 2월 원소는 여양을 본영으로 삼고 안량을 선봉장으로 삼아 백마를 공격하게 하고 문추를 연진으로 진군하게 합니다. 4월에 전방의 조조군은 관도의 조조에게 구원병을 청합니다. 조조는 순욱의 계책에 따라 성동격서의 병법을 구사합니다. 겉으로는 북으로 황하를 건너 원소의 후방을 공격할 기세를 보여 원소가 연진으로 부대를 증파시키도록 만든 다음에 기병으로 백마을 기습합니다. 백마 전투에서 관우가 등장하여 안량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립니다. 백마전투 3개월 전에 유비는 원소에게 도망가고 관우는 조조의 포로가 됩니다. 관우가 안량의 목을 벤 것은 조조에게 받은 신세를 일부 갚은 것입니다.      

조조군은 연진의 남쪽에 이르러 황하를 건넌 원소군과 전투를 시작합니다. 앞에는 백마에서 가져온 군수물자들이 노상에 방치되어 있고 조조군은 언덕에 포진하고 있는데 원소군은 처음에 5~6백 명의 기병에서 시작하여 점점 기병, 보병의 숫자가 증가합니다. 시간이 흐르자 문추와 유비가 5~6천의 기병을 이끌고 진군합니다. 문추와 유비의 기병들은 돌진하다가 버려진 군수물자를 발견하고 말에서 내려 약탈을 시작합니다. 그 틈을 노려 조조는 6백의 정예 기병대에게 돌격을 명령하고 원소는 참패합니다. 이 싸움에서 문추가 전사합니다. 조조는 승리했지만 원소의 세력은 아직 막강하였고 백마와 연진을 버리고 관도로 후퇴합니다. 이는 원소군의 보급로를 늘리고 조조군의 병력을 집중시키려는 의도였습니다.     


둘째 관도대전의 전개 대치단계

200년 7월 원소는 양무까지 8월에는 관도 인근까지 진군합니다. 원소가 군영 안에 누대를 세우고 토산을 만들어서 궁병을 동원하여 조조군에 화살을 쏘아댑니다. 조조는 발석거를 만들어 큰 돌을 원소 군영으로 발사하여 원소군의 성루를 궤멸시킵니다. 그러자 원소는 공병대를 동원하여 땅굴을 파게 합니다. 공손찬의 역경을 공격할 때 승리한 방법입니다. 조조는 참호를 파서 원소에게 맞서며 기습부대를 운용하여 원소의 군량 운송 수레를 습격하여 전황을 무승부로 만들어갑니다.      

조조에게 항복한 황건적 수령 유벽이 원소에게 투항하여 유비와 함께 허현에서 조조군을 기습합니다. 조조는 조인을 보내 유벽은 피살되고 유비는 도주합니다. 조조는 전황이 지루하게 전개되자 순욱에게 철수할 의사를 표현합니다. 순욱은 지금이 마지막 한판 승부라며 이기지 못하면 깨끗이 멸망당할 것이고 다른 제3의 가능성은 없다고 강권합니다. 원소는 평범한 호걸이지만 조조공은 비범한 용맹과 밝은 지혜를 가지고 있으며 천자를 받들고 있다며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격려합니다.      


셋째 관도대전의 절정 전환단계

양측이 버티기에 들어가는 중에 원소 진영에서 3명이 배신합니다. 

먼저 유비가 이탈합니다. 유비는 원소에게 유표와 연합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유표와 유비는 같은 황족으로 그 일은 유비가 아니면 맡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유비는 휘하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여남으로 향합니다. 유비는 공손찬, 도겸, 조조, 원소로 일찍부터 남의 울타리에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유비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물이었고 원소에게서 위기의 조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허유가 배반합니다. 배반의 이유에 대하여 무제기는 허유는 재물에 욕심이 많아서라고 설명하고 순욱전에는 삼배가 허유의 처와 자식들을 체포하여 화가 나서 배반했다고 언급하고 습착지의 한진춘추에는 허유가 조조의 허도로 병력을 보내 천자를 납치하는 계책을 내었는데 조조가 받아들이지 않자 화가 나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허유는 원소의 오랜 부하였고 허유의 계책에 따라 원소의 군량창고인 오소를 불사르고 되면서 전황은 반전됩니다.

원소의 맹장 장합이 배신합니다. 조조가 오소를 기습하자 장합은 오소로 증원군을 파견할 것을 건의하자 곽도는 조조의 대본영을 공격할 것을 건의합니다. 장합은 조조의 대본영이 어찌 순식간에 함락이 되겠느냐며 오소를 지원할 것을 주장합니다. 원소는 곽도의 의견을 채택하였고 결과는 장합의 예측대로 진행되었고 곽도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장합이 패전을 고소하게 생각한다고 무고하였습니다. 장합은 조조에게 투항하였고 조조는 장합이 귀순한 것을 한신이 유방에게 귀의한 것과 같다면 기뻐하였습니다. 원소 군은 전멸하였고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넷째 관도대전의 결말 

원소는 장남 원담과 함께 도주합니다. 총사령관을 잃은 원소 진영에는 원소의 도서와 진귀한 보물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런 물건은 전투 중에 애물단지였지만 거드름을 좋아하는 원소는 허세를 부리고자 항상 동행하였습니다. 

조조는 원소 진영에 자신의 많은 부하들이 원소에게 은밀하게 보낸 편지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지만 한때는 자신도 승패를 확신할 수 없었다며 모든 증거물을 태워버리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소의 아들 원희와 원상이 공손강에게로 도주하자 부하들은 요동으로의 정벌을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조는 “공손강이 빠른 시일 안에 그들의 머리를 보내올 것이오. 우리가 그들을 다그치면 그들은 서로 협력하지만, 우리가 내버려 두면 서로 해치고 죽일 것이오.”라고 예측하였습니다. 곽가의 예측대로 공손강을 그들의 수급을 바치면서 관도대전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일찍이 전풍은 원소에게 건의하였습니다.

“조조의 군대 수가 적다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먼저 첫째 지리적 요충지에 의지하여 둘째 4주의 땅이 갖는 지역적 기반을 확대하면서 셋째 다른 영웅들과 엽합하여 통일된 전선을 형성하면서 넷째 농사와 병사를 정비하면서 기초를 튼튼하게 세우고 나서 기습부대를 몇 개 편성하여 교대로 출동하여 적들을 지치게 하고 조조 영역의 백성들이 생업에 종사하지 못하게 만들면 힘은 들이지 않고 적들은 기진맥진하게 될 것이고 2년이 되지 않아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원소는 전풍이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며 화를 내고 옥에 가두었고 관도대전에서 원소가 패하자 주변에서는 전풍이 원소에게 중하게 쓰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전풍은 원소가 겉과 속이 다르다며 원소가 이겼다면 용서했겠지만 패전으로 자신의 살길은 없어졌다며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였고 전풍의 예측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제14화> 원소가 두려워한 공손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