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이들의 후회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 중에는
현재를 살지 못했다는 것,
너무 많이 일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온 사람들은 이런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 망상들에 쉽게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현재를 산 것입니다.
많은 것을 이뤘을 수도 있고, 그러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행복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 편안함의 습격 319페이지-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를 떠올려보았습니다.
몇 년 전, 저는 8개월 동안 휴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직장 검진 결과가 모든 것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나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이가 갑자기 자퇴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밀 검진을 받으라는 의사의 말은 마치 사형 선고를 받은 듯한 절망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병원을 알아보고 예약을 하고,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검진 결과가 나오기 전날 밤, 한 가지 기도를 떠올렸습니다.
'나에게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마치 덤으로 주어진 삶처럼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경과를 지켜보자는 말에 기쁨보다는 감사가 마음을 채웠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재검을 받으며 매번 결과에 안도하고 감사하며 살아왔습니다.
돌아보면, 많은 고비를 넘어왔습니다.
몇 초만 더 빨리 발을 디뎠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할 뻔한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를 지켜주는 힘을 느꼈습니다.
그런 일을 겪은 이후로, 인정하기 싫지만 죽음은 도처에 있음을 매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있는 작가 한 분이 매년 생일에 유서를 쓴다고 들었습니다.
유서를 쓰는 마음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남은 것들에 대한 집착과 혼자 떠나야 하는 두려움이 함께할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 누구의 이름을 부르게 될지, 무엇을 당부하고 싶은지, '나를 잊지 말라'고 할지, 아니면 '잊고 씩씩하게 살아가라' 할지 알 수 없지만, 주어진 삶에 진심이 될 것입니다.
전업 작가로 살아가기로 한 선택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꿈을 꾸는 것은 쉽지만, 꿈처럼 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원하는 일을 선택한 대가를 기꺼이 감당하는 작가는 구도자를 닮았습니다.
생명이 주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사는 이들의 삶은 진실합니다.
그들은 삶을 촘촘히 즐기며, 생명의 날 것 그대로의 생기를 가집니다
사는 동안,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살고 싶습니다.
12시가 되면 초라한 현실로 돌아오는 신데렐라처럼, 자정이 오기 전까지 마법의 시간을 누리고 싶습니다.
오늘 우연히 보게 된 임종을 앞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미래를 떠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