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보내며
어제 문자를 받았습니다.
대여한 책 반납해야 한다고요
급하게 대출연장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연기불가?라는. 표시가 미리 떠있네요
아마도 대출 당시에 이미 연장을 한 상태였나 봅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저녁도 폭풍 흡입을 하고 설거지를 끝냈더니 9시가 훌쩍 넘겼습니다.
그 시간이라도 도서관을 갔으면 되었을 텐데 그냥 관습대로 욕실로 향했어요
완독도 못한 상태라 반납도 애매하고 구입도 조금 망설여져서 연체를 하더라도 하루 더 시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책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쿨해지기 어렵습니다 ㅠ
샤워를 끝내고 났더니 나른해져서. 책대신 오디오영상을 틀고 누웠습니다. 수면각이지만. 아이들의 귀가하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딸아이의 재잘대는 소리에 맞장구를 치다가 지쳤습니다. 아마도 25000 단어를 쏟아내야 갈 모양입니다.
결국은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등을 떠밀어 보내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엄마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
퇴근할 때 계획은 저녁을 간단히 먹고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반납이었지만 늘 엇박자를 내곤 합니다.
그렇게 저녁을 보내고 아침 출근길에 책 두 권을 가방에 넣고 나왔습니다.
버스에 올랐더니 20대 초 즈음으로 보이는 청년이 운전기사의 뒷좌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눈에도 이상해 보여서 눈여겨보게 되었는데요
혼자 실실 대며 웃더니 운전기사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앞으로 들어오세요 뒤로 타세요 등등
엄청 신나는 일을 발견한 표정으로 신정역에 도착할 때까지 앵무새처럼 반복합니다.
한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사람들 관찰하고 느낌을 기록하기를 즐기다가 멈췄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다시 기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청년이 바라보는 세상은 무슨 빛일까를 상상해 보다 거울반사를
합니다. 남 걱정할 때가 아니라~
출근길은 늘 100미터 달리기 속도로 버스정류장으로 내닫습니다.
지하철에서 갈아탈 때부터 시간을 계산하고 내릴 곳을 정합니다.
계단이 비교적 적은 곳은 시간 여유가 없을 때 선택하는 구간입니다.
그럴 때는 내릴 때까지 조바심을 내면서 종종거리게 됩니다.
10분만 더 일찍 나오면 여유롭게 하루를 열 수 있을 텐데요
내일부터는 무조건 7시에 나오자 맹세합니다만 다음날도 비슷한 처지입니다.ㅠ
약속도 다짐도 계획도 소용없는 요즘입니다.
그렇다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놓아버리기엔 내가 너무 가엽습니다.
금요일이니 주말을 상상하며 마음속으로 계획들을 세우다가 일단 빌린 책을 완독하고 무사히 반납하리라는 다짐만 남겨두었습니다.
퇴근 한 시간을 남겨둔 상태로 스스로를 위로 중입니다.
그래도 출근을 했고 일과를 견뎠으니 애썼다.
완벽하면 인간미도 없을 테고 어쩌고저쩌고. ㅎ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
평온한 저녁을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