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와 만나다.
즐겨보는 영상 속에서
문득, 결핍을 만난다.
사랑과 애증과 폭력이
뒤섞여 흔들리는 장면들 사이로 스며들고,
그 속에 비친 낯선 얼굴 하나
가만히 들여다본다.
한때는 작은 숨결에도 설레던 마음이
이제는 빛바랜 오후처럼
아득히 멀어져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랑은 다만
저무는 햇살처럼 옅어져
쓸쓸한 창가에
무덤덤하게 내려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