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대지를 읽고
#인간의 대지
다시 펼쳐 든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는 비행사로서의 경험을 넘어, 인간이 무엇으로 사는지를 탐색하는 숭고한 철학적 산문입니다.
사막과 하늘, 끝없는 고독을 통해서 작가는 안락함보다는 책임을, 마주 보는 감정보다는 같은 방향을 향한 연대를 강조합니다.
작품 속에서 사막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타인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막에 고립된 비행사를 살린 동력이 동료와의 연결이었듯, 인간은 누군가를 위해 책임을 지는 순간 비로소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합니다.
사막 어딘가에 우물이 있어 그 풍경이 아름답듯, 삭막한 삶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잇는 관계들입니다.
> 책속으로
자유나 힘보다 강한 '연대의 힘'을 역설하는 이 책은, 오늘날 내가 맺고 있는 관계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더 이상 몰아치는 빗줄기에 불평하지 않는다.
내 직업이 가진 마법이 내게 하나의 세상을 열어주었고, 나는 2시간 뒤면 그 세계에서 검은 용들과 시퍼런 번갯불을 머리카락처럼 날리는 산 정상들과 맞설 것이다. 밤이 되면 거기서 풀려나와 별들 가운데서 내 길을 읽어내리라
만일 시네로스를 찾아낸다면, 일단 연료부터 가득 채운 후 다시 여행을 계속해서 선선한 새벽녘에 카사블랑카에 착륙할 텐데. 일도 끝났겠다! 네리와 나는 시내로 가리라. 그리고 새벽부터 벌써 문을 연 작은 선 술집을 찾으리라...네리와 나는 아주 안전하게 자리를 잡아 따뜻한 크루아상과 카페오레를 앞에 놓고 간밤의 일을 껄껄 웃어 넘기리라. 네리와 나는 생명이 가져다주는 그 아침이라는 선물을 받을 것이다,
내게 있어 삶의 즐거움이란 향기롭고 뜨거운 첫 한 모금, 우유와 커피 그리고 밀의 혼합으로 모아진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고요한 방목장, 이국적인 열대농장, 추수와 교감하며, 그리하여 대지 전체와 교감하는 것이다. 저 수많은 별들 가운데 새벽녘의 식사를 위해 그 향기로운 잔을 ㅇ 우리 손이 닿는 곳에 놓아주는 별은 단 하나밖에 없다.
>내 생각
하루가 저물면 잠이 들고 눈을 뜨면 당연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식사를 하는 일상이 생명을 건 이들에겐 간절한 기도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이불 속에 더 오래있고 싶어서 툴툴거리며 아침을 맞이하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일터에서 고단함을 달랬던 지금이 돼지 목에 건 진주처럼 여겨지는 것은 ....
매일 일출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겠습니다.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생경하게 바라보며 반응하겠습니다.
하늘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고 볼에 닿는 바람마저도 예사로이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목숨을 건 비행을 하는 작가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삶은 매 순간이 그렇게 귀한 빛으로 머물다 사라지는 것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