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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움 Jul 21. 2024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

나를 견뎌준 사람에게 보내는 연서






어느 날 문득 눈에 띄게 늘어나는 흰머리, 처진 어깨가


당신이 견디는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온함은 당신의 땀과 눈물입니다.









반짝였던 젊음은 사라졌지만


내 마음에 성큼 다가왔던 그날처럼


여전히 당신은 믿음직스럽고 따스한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보살핌으로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이 베풀었던 무한한 사랑이 부메랑이 되어


당신을 웃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늘 함께 있는 사람이라 소중함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에 빠져있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나를 견디고 울타리가 돼주는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그를 잊을 때가 있습니다.


저녁 산책길에서 문득 그에게 물었습니다. 


"결혼 안 했으면 당신 지금 어떻게 살고 있었을 것 같아?"


"난 스님이 되었을 거야"


대답은 몇 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차마 그 길을 가지 않은 게 후회되냐고 묻지는  못했습니다.


난 결혼해서 삶이 충만하다고 미리 고백을 한 뒤였거든요 ...


그를 생각하다가 시를 지었습니다.


그에게 전하기가 쑥스러워 그저 노트에만 끄적였던 시를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영화 속의 주인공보다 내 인생에 더 의미 있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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