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by 다움

이 책을 만난 건 어제 홍대에서 가졌던 독서모임 덕분이었습니다.

만남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같은 책을 읽고 공감대를 나누는 독서모임은 더욱 그러합니다.

솔직히 ' 철학서는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저로서는 좀 부담스러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문을 읽기 시작하자 작가의 필력에 매료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책 속으로

“우리에겐 늘 지혜가 필요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가 다르다. 열다섯 살에게 중요한 ‘어떻게’ 질문과 서른다섯 살, 또는 일흔다섯 살에게 중요한 질문은 같지 않다. 철학은 각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p.6

우리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정보와 지식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혜를 원한다. 여기에는 차이가 있다. 정보는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고, 지식은 뒤죽박죽 섞인 사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혜는 뒤얽힌 사실들을 풀어내어 이해하고, 결정적으로 그 사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영국의 음악가 마일스 킹턴은 이렇게 말했다.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


독서를 하면서 밑줄을 긋는 행위가 지식이었고 그것을 내 삶에 맞게 융통성 있게 적용시키는 것이 지혜였음을 알았습니다.

책을 읽어도 인생이 변하지 않는 이유가 지혜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p.14

우리에겐 늘 지혜가 필요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가 다르다. 열다섯 살에게 중요한 ‘어떻게’ 질문과 서른다섯 살, 또는 일흔다섯 살에게 중요한 질문은 같지 않다. 철학은 각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철학을 평생 가까이해야 할 이유입니다.

한 번도 그런 당위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묘하게 설득이 되었습니다.

중년이 된 지금 내게 필요한 질문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지금까지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p.57

우리는 명백한 것은 좀처럼 질문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간과가 실수라고 생각했다. 명백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더 시급하게 물어야 한다.


명백해 보이는 것을 질문하라는 말이 무슨 뜻일지 금방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남자에게 아빠의 정의를 물어봅니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모든 악행은 무지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특정 덕목에 대한 참된 이해는 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좋은 아빠가 무슨 뜻인지 아는 것, 참으로 아는 것은 곡 좋은 아빠가 되는 것과 같다는 말에는 공감이 되었습니다.

p.76

소크라테스는 실패자였다. 가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사실은 사실이다. 소크라테스가 나눈 많은 대화들은 제우스의 천둥 같은 돌파구가 아닌 교착 상태로 끝이 난다. 철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게 철학의 본성이다.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한 것은 무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던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사의 첫 번째 순교자 불리는 이유입니다. 철학 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그것이 본성이라는 말도 마음에 와닿지는 않습니다만 이면을 생각하면 고정관념에 대한 의심을 이어가는 것이 철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p.197

쾌락은 의심스럽다. 쾌락은 어두운 곳에, 닫힌 문 뒤에 머문다. ‘은밀한’ 쾌락이나 ‘숨겨진’ 쾌락 같은 말을 할 때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이 인간 본능에 수치심이 깃들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쾌락을 최고선으로 여겼다. 다른 모든 것(명성과 돈, 심지어 덕까지)은 그것이 쾌락을 더 증가시키는 만큼만 중요하다. 에피쿠로스는 늘 그렇듯 도발적인 문체로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명예가 있는 자와 헛되이 그들을 찬양하는 자에게 침을 뱉는다.” 쾌락은 우리가 그 자체로서 욕망하는 유일한 것이다. 그 밖의 모든 것, 심지어 철학까지도, 쾌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한 수단이다.


언 듯 쾌락이 가지는 속성을 타락의 이미지랑 연결 지었던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그 자체로서 욕망하는 유일한 것이 쾌락이라니 꿈, 목표, 희망,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욕망은 우리를 행동하게 합니다.


내 생각정리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을 이렇게 쉽게 풀어준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유의 책들에게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읽어야 하는데 읽지 않고 있다는 마음이 더 철학서를 멀리하게 만들었는데 이 책으로 인하여 부담을 덜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철학은 인생 전반에 걸쳐서 필요합니다.

생애 어느 주기에 있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던질 수 있으니까요.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만났던 것을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천천히 문장을 음미하면서 시대를 거슬러 그들을 만나고자 합니다.

나에 대한 물음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깁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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