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 글은 브런치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올려야했습니다만, 처음에는 사용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작가 승인을 받기 위해 발행한 글부터 싣다 보니 순서가 많이 뒤바뀌었습니다. 글을 쓰려는 마음을 먹은 첫째 글이라 버리지는 못하고 여기에 쏟아놓습니다. 따라서 제 필명 선정사유부터 겹치는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퇴직 후에는 건강부터 경제생활까지 우려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글쓰기를 좋아 하는 저는 은근히 퇴직을 기다려 왔습니다.
저의 SWOT 분석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가장 큰 기회요인은 시간이 많이 생긴 것입니다.
제 나이쯤 되면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인생을 반추해보고싶다는...
바야흐로 퇴직자문학, 아니 중장년문학의 시기입니다.
가족들을 위해 모름지기 있었을 온갖 시련과 고충을 애써 견디며 살아 온 청춘을 돌이켜 보는 글을 쓴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제 속을 진정으로 읽어보렵니다.
쓰지 않았으면 발견되지 않았을 나만의 NFT들이지요.
플랫폼에 글을 올리기 전에 50여 개의 글을 써놓았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어릴 적 꿈은 아동문학가였습니다.
물론 이 꿈이 생긴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 교실 뒤편에 걸린 학급 게시판에 제 시가 많이 걸리게 된 때부터라고 생각됩니다.
어릴 적 문예부장을 거의 도맡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릴 적 꿈이라면 대통령, 장관, 변호사, 판사, 선생님같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저는 당시로써는 존재도 잘 모르는 아동문학가였습니다.
정확히는 아동문학가라기보다는 어린이를 위한 시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글에서 읽었습니다.
대통령, 장관, 변호사, 판사, 선생님같은 이런 것은 꿈이 아니라지요.
그저 JOB일뿐이랍니다.
꿈이라면 일정 직업을 가리키는 명사가 될 수도 있지만, 정확히는 동사여야 한다는 의견도 곁들이셨습니다.
그 분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아동문학가는 제가 그러한 직업이 있음을 알게 된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의 꿈이었지, 그보다 어렸을 때의 꿈은 어린이들을 위한 시를 쓰는 것이었고, 이 것을 굳이 명사로 표현한다면 ‘시쓰기’, ‘시쓰는 것’ 정도였습니다.
이제, 어릴 적 아동문학가를 꿈꾸던 소년이, 궤도를 이탈하여 직업전선에 머물다가 돌아와 약간 방향을 틀어 에세이를 써나가렵니다.
제 삶이 굴곡이 많거나 많은 분들에게 내세울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제가
경험하고 느낀 많은 것들을 녹여 행복과 비벼 나누고 싶습니다.
삶을 녹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끝이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과정이고, 그 과정 속에서 더 공감해야 되고 사랑해야 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도 저는 제 마음속 얼음을 녹이며, 조금 더 온화한 나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온화한 저로서 매일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글을 나누고, 피드백으로 주신 글에 감사의 마음을 품으며 하루를 살아가렵니다.
그 작은 따뜻함들이 모여 제 삶의 얼음을 녹이고, 더 부드럽고 풍요로운 삶으로 저를 이끌어 줄 것을 확신합니다.
필명은 ‘석’자가 들어 있는 제 이름에서 착안했습니다.
물론 ‘돌 석(石)’자는 아니지만, 제 인생에는 많은 돌과 관련된 별명이 있고 이 글을 쓰는 데도 가장 적당한 듯합니다.
두 가지 돌이 있다고 하지요. 걸림돌과 디딤돌.
저는 스캔들을 일으킬 수 있는 ‘스칸달룸’ 보다는 디딤돌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페트라’를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인생의 종점까지 어떻게 살 지 장담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노력할 뿐입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제가 작성했던 글쓰기와 관련된 에세이와 글쓰기를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제 글을 3~4편 올린 뒤에 본격적인 글을 쓰려 합니다.
글쓰기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페트라!
부디 여러분께 디딤돌은 못 될지언정 따스함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