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불안은 내게 파도였다.
살아남기 위해 그 파도에 맞서며, 나는 근육이 붙었고 폐활량을 길렀다.
때론 숨이 막혀 죽을 뻔했다.
숨도 못 쉬고 가라앉는 나를, 여러 은인들이 건져올려 주기도 했다.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나는 햇살에 찬란하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았다.
온 몸에 힘을 빼고 그 파도에 몸을 맡기는 법도 알게 되었다.
나를 키워낸 게, 그토록 떼어내고 싶었던 걱정과 불안이었다니.
그토록 바다를 좋아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