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저 멀리 고깃집을 지나가는데, 고기를 먹는 사람들보다 서서 고기를 굽고 있는 청년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순간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남자애가 떠올랐다.
고1때 그 아이는 동네 고깃집에서 알바를 했고, 난 국가인권위원회 업무차 주위에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친구들을 수소문해서 그 친구를 인터뷰했다.
고기를 굽다가 뜨거운 불판때문에 다친 적이 있다고 말하던 그 친구는, 내가 근로계약서를 비롯해 챙겨야하는 권리들을 이것저것 말해주자 몰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깃집에서 일하던 그 사람은 얼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때 그 친구 기억에 가슴이 선득해졌다.